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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송님의 서재
  • 낙원의 아이
  • 남상순
  • 10,800원 (10%600)
  • 2021-11-01
  • : 727
킨더랜드의 여섯번째 봄 책, [낙원의 아이]. 
낙원의 아이 라는 제목은 근사하다. 하지만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아주 징글징글한 무엇이 등장한다. 낙원파들이 들으면 그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난 이번에 아이편을 들기로 했으니까.
아주 지긋지긋한 그것의 정체는 순대국이다. 낙원은 순대국밥집 이름이고 가게를 운영하는 명문 순대 혈통의 가족 어른들. 낙원의 아이는 순대국을 싫어하지만 순전히 아빠를 위해서 혹은 가문에 압도당해서 순대국을 먹곤 한다.
낙원의 아이 수영이와 이혼한 아빠의 관계는 돼지꼬랑지 같다. 또로록 말린 것이 당기면 가볍게 풀리지만 자꾸만 말릴 거 같은.
이혼하고 사는 부모 만큼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고민이 많은 아이의 마음이 수영이를 통해 잘 나타나있다. 아이도 가정의 한 귀퉁이를 떠받치고 있으려니 그 마음이 무거울 법도 한데 복잡하고  무거운 고통을 날려주는 친구가 있으니 공명지라는 아이다. 어른 뺨치는 처신으로 수영이의 무게를 날려주니 소설이 명쾌하다.
아빠는 왜 그렇게 순대국에 집중하는가. 새로운 여자 친구 하이힐과도 순대국으로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생긴다. 꼰대 아빠의 자존심이자 삶의 명줄이라 부를까.
마지막에 수영이는 순대국밥의 속국에서 벗어나겠다는 선포를 해서 다행이다.
수영이에게 새엄마가 곧 생길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한다. 아이들은 벌써 새엄마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찬밥을 렌지에 데워주는 팥쥐 엄마라니.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현실감각 있고 세상에서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본다.

이상은 책을 제공받아 쓱쓱 쏙쏙 읽고 쓴 저의  감상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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