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회복. 무언가 돌이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게 아닌데, 무언가 잘못된 게 많은데... 우리에게는 분명히 다시 돌아봐야할 것들이 그리고 지금 멈춰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너에게 그렇게 우리에게 회복될 가치를 되찾으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들었다.
이 책에서 회복적 관계란 응보적 관계가 아니라고 시작한다. ‘누가 잘못했고, 어떤 벌을 내릴까?’가 아니라 ‘누가 피해를 입었고,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거라고 했다. 문제 행동이 낳은 피해(영향)를 직면하고, 평화적으로 함께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위기가 아닌 배움의 기회로 전환된다고 한다. 회복적 생활교육이 학교 교실에서만 아니라 가정, 사회, 개인 관 관계까지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누가 잘못했는데?’, ‘그래서 걔는 어떻게 된대?’ , ‘그럼, 가만 있으면 안 되지. 벌을 받아야지’ 그동안 가정에서 자식을 교육할 때 이런 반응과 대처로 행동했던 나를 반성한다.
이 책은 3월 첫 만남부터 한 학급이 끝나는 2월까지 한 학급의 학생들과 생활 속에서 회복적 가치를 실천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학급을 평화롭고 안전하게 1년을 무사히 지내고 싶은 것은 모든 교사의 목표이자 학부모의 바람이기도 하니까.
교사분들은 이 책을 보면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직접 실천해보면 큰 보람을 느낄 것이고, 우리 학부모들은 변화한 자식들을 보면서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과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책. 만약 이 책대로 해보신다면...... 사실 교사분께는 교사로서 느끼는 보람 정도로 이 책의 결실을 정의하고 싶지는 않다. 훨씬 원대하고 이 시대를 구원할 인간을 교육하는 교사의 헌신 덕분이라고. 이렇게 말하면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
교사가 아니라도 가정에서도 충분히 이야기 나눌 거리가 있다. 내 자식이 다니는 학급 분위기를 상상해보고, 그림책을 읽으며 내가 실천할 회복적 가치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 학급의 초장 일주일이 골든 타임이라고 한 것처럼 학부모들도 유치원 때부터 교육한다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 6,7세쯤 유치원 다니는 평화를 사랑하고 질서를 지키려고 행동하는 올망졸망한 어린이들을 어른들이 방향 제시만 잘한다면 회복은커녕 시작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다. 독자인 나는 교사가 아니라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책을 읽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 책에 나온 그림책과 회복적 가치를 엮으면서 책을 읽은 소감을 마치려 한다. (앞의 문장은 책의 내용이고, 뒤는 가정에 적용해 본 나의 생각이다.)
[우리 선생님은 괴물] - 마인드 맵으로 선생님 소개하면서 존중의 만남 시작하기 / 가정에서는 마인드 맵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존중의 시간 갖기
[엄마소리가 말했어] - 긍정적으로 새로 태어나는 내 이름 부르기, 서로 힘을 북돋는 소리 외치기 / 식구들의 이름 앞에 서로 긍정 이름 붙여서 불러주기
[친구에게] - 이런 친구, 이런 선생님이 좋아요, 싫어요 적기 / 이런 엄마가 좋아요, 이런 아빠가 싫어요 적으면서 반성하고 지킬 약속도 해보기
[오늘도 화났어!] - 감정 존중하는 감정 신호등 만들기, 서로 감정 배려 약속지키기 / 내 방문이나 거실에 감정 신호등 표시하기, 이럴 때 화가 나니 이렇게 대해주세요 쓰기
[도서관에 간 사자] - 참여와 동의로 교실 약속 만들기 / 동의로 가족 간 존중 약속 만들기
[고구마] - 마음을 표현하는 우체국 운영하기 / 가족 우체국 만들어서 서로 마음 표현하기
[나쁜 씨앗] - 실수를 포용하는 씨앗 약속 정하기 / 나쁜 씨앗 한달 그래프 그리고, 포용하는 말해주기
[볼 빨간 아이] - 화 사용 설명서 만들기, 감정을 알고 다루기 / 화가 날 때 행동 범주 정하고, 도움 행동 동의하여 약속 정하기
[제라드의 우주 쉼터] - 긍정적 타임아웃 쉼터 만들기 / 긍정 쉼터 의자 만들어서 앉아있을 때 가족들이 원하는 것 1가지 해주기
[모모와 토토] - 색깔 전시회로 다름을 존중하기 / 색깔 찬스로 다르게 행동하기 1회권 사용하기
[너는 어때?] - 친구 골든벨 퀴즈하고, 모둠 서클 질문하여 알아가는 관계 맺기 / 밥상에 다 모이는 날을 정해 ‘너는 어땠니?’ 골든벨 퀴즈하고 질문, 대화하기
[궁디 팡팡] - 마음 집게로 위로의 말 건네고 위로받기 / 위로 받고 싶은 내용을 적어서 위로 집게에 걸어두기
[너는 특별하단다] - 내가 보는 나, 남이 보는 나, 특별한 자화상 만들기 / 나의 장점 30개 쓰기, 가족의 장점 30개 쓰기
[나, 여기 있어] -소통의 비행기로 관계 넓히기 / 말로 하기 힘든 날, 소통의 비행기에 적어 날리기
[똑, 딱] - 가치 수직선, 물레방아 토론하기, 관계의 거리 알기 / 나에게 적당한 거리 이야기 나누기
[길 아저씨, 손 아저씨] - 어울리는 사회관계 맺는 어울림 컵, 어울림 퍼즐 활동 / 어울림 퍼즐판을 만들어서 도움의 손길 요청하고, 도와주기
[여우 나무] - 추억 나무와 따뜻한 말로 성숙한 이별하기 / 연말에 추억 나무 만들어서 1년 되돌아보고 격려해주기, 해마다 사진 찍기
[돌맹이 국] - 우리 반 가치 나무 만들고, 우리 반 이름 만들기 / 우리 가족 가치 나무 만들고, 우리 가족 이름 정하기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 주인 의식 갖기 운명의 배 만들기 / 가정에서 역할 정하고 소통하는 운명의 배 만들기
[피바디 선생님의 사과] - 말을 정의하고 이유 쓰기, 실천 내용 다짐하기 / 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쓰고, 나의 약속을 함께 적어 게시하기
[다리] - 갈등 인식하고, 평화 감수성 훈련 매듭 풀기 / 가정 평화 감수성 훈련 매듭 풀기
[사랑하는 당신] - 숲 밧줄, 연결고리 만들기 / 마음 놓고 뒤로 넘어지면 받아주기 게임
[빨간 안경] - 정체성 찾기 질문하여 편견과 차별 깨기 / 차별과 편견 다큐멘터리 시청하고 이야기 나누기
[이 선이 필요할까?] - 평화감수성 팀을 찾아라 활동 /
이상은 책을 제공받아 기쁘게 쓴 소감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