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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19
하늘소  2013/06/26 16:32
  • 19세
  • 이순원
  • 11,700원 (10%650)
  • 2013-05-22
  • : 224

가만히 누워있다. 누워서 누워있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뭐든 빠른 것을 좋아하는 게으른 사람이다.

나는 내가 게으르기 위해 조금 더 모든 일을 급하고 빠르게 끝낸다.

몇일 전 서울 하늘을 보았다. 너무나 큰 달이 뜬.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나를 품에 안고 작게 속삭였다.

오늘 아주 큰 달이 뜬다고 했다고, 그러더니 우리의 공간에서 내 무릎을 베고 누워 하늘을 보고 누웠다.

나는 조금 몸을 부르르 떨었고, 이제는 그에게 내 이야기를 해야하나 싶었다.

그러나 나는 결국 하지 못했다. 내가 언제나 불안한 이유를. 당신에게 온전히 모든 마음을 주기 힘든 이유를.

말하지 못하는 내가 미웠다. 그 말을 하려고 언젠가 부터 혼자 입으로 손으로 연습했었다.

그에게 조금 더 나를 털어 놓으려고. 그런데 나는 결국 하지 못했다.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던 내 어린날을. 내 십대를. 나 스스로 강해지려고 방황할 수 없었던 내 십대를.

나는 가출도 반항도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며 나 스스로를 다독였다.

까칠하고 까탈스러운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날마다 집을 나가는 꿈을 꿨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고....

그래서 많은 이를 멀어지게 했다. 결국 내 옆에 남은 이는 몇되지 않고 그들은 내게 독한 말을 한체 떠났다.

결국 나는 나 스스로를 바보처럼 만든 십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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