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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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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소  2013/01/26 12:44
  •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 12,600원 (10%700)
  • 2004-11-05
  • : 27,353

홀로 영화를 보았다. 평소엔 먹지도 사지도 않는 팝콘과 콜라를 들고.

그리고 몇일 뒤 책을 한권 샀다.

아무런 생각 없이 책을 한권 샀다.

나는 그런 사람인가보다. 했다.

그런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나 자신을 설득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타인은 알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일.

주인공도 어쩌면 나와 같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는 부모도 형제도 없다.

내가 그와 같이 신을 믿는 사람이였다면 아니 조금 더 강하고 강직한 성격이였다면 나는 그들이 어딘가에서 나와 함께하고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어쩌면 현실을 조금 더 빨리 파악하고 선택하고 괜찮아지고 슬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러한 시간들이 없었다.

내가 어떠한 준비도 하기전에 그들은 주인공의 부모 형제와 같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적어도 내 생각엔 내 느낌엔 그러했다.

영화가 끝난 후 맥 없이 울었던 것처럼 책을 읽고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미친것처럼 입에서 쌍욕을 하며 울었다.

내가 그런 욕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씩 놀라며 나는 울었다.

아직도 어린 건지 조금 더 크면 나이들면 나 또한 괜찮아 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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