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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님의 서재
  • 물리 따위 모르고 살고 싶었겠지만
  •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엮음
  • 16,200원 (10%900)
  • 2025-08-18
  • : 310
『물리 따위 모르고 살고 싶었겠지만』은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물리를 피하고 싶었던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생활 속에서 물리학을 다시 발견하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 가장 놀라웠던 점은 출처였습니다.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엮음. 과학 교양서는 보통 미국이나 유럽의 저자가 많은데, 중국의 대표 연구소에서 기획한 책이 한국 독자 앞에 놓여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요즘 정치·경제·군사뿐 아니라 과학기술에서도 약진하는 중국의 흐름을 떠올리며, 지리적·역사적으로 가까운 이웃으로서 긴장 어린 관심을 가지고 책장을 펼쳤습니다.

이 책은 복잡한 이론이나 공식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질문들을 물리 덕후 캐릭터와 고양이가 대신 던지고, 간단한 그림과 설명으로 친근하게 풀어냅니다. 총 199개의 질문과 답변은 집, 학교, 전자제품, 우주까지 일상 곳곳을 아우르며, 읽다 보면 “물리가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예를 들어 음료를 쏟은 바닥이 시간이 지나 끈적거리는 이유가 ‘수소 결합’ 때문이라는 설명은 단순한 경험에 과학적 의미를 더해 줍니다. 또 제로 칼로리 음료의 유해성 같은 주제는 여전히 진행형의 화두로 남아 있어, 다른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렇게 구체적이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 책을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저는 이 책을 초등학생 막둥이에게 권하고 싶었지만, 결국 제가 더 빠져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던질 만한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엄마인 제가 먼저 읽고 호기심을 채우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엄마가 읽는 책은 왜 그렇게 재미있을까?” 하고 아이가 궁금해하길 은근히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책 속의 ‘보너스’ 코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본편 외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이 짧게 이어져 있는데, 마치 유튜브 쇼츠를 보는 듯 가볍게 즐기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 제목처럼 저 역시 물리 따위 모르고 살고 싶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물리는 시험 문제 풀이가 아니라 우리 삶을 움직이게 하는 기본 원리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물리 따위 모르고 살고 싶었겠지만』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활 속에서 과학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가볍게 시작해도 어느새 과학의 재미에 빠져들게 만드는, 물리 교양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이동하면서, 그리고 여가 시간에 이 책을 곁에 두었습니다. 부담 없이 즐기면서도 배울 거리가 풍성한 과학 교양서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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