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사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얘기들이 이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잠수함 이야기를 다룬 이 책 쿠르스크를 일요일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후딱 읽어버렸다.
이 책이 무슨 내용을 다루었는지를 굳이 서평에서 길게 서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쿠르스크라는 핵잠수함이 수심 100m의 얕은 바다에 침몰하였다. 그 침몰원인은 러시아만이 사용하던 어뢰방식때문이었다. 그리고 일부 승조원들이 살아남았다.
러시아군은 역시나 초기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외국의 지원을 받아들이길 거부하였다. 특히나 지휘부에서는 해군장병을 살려야 한다는 군인들과 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우기는 정보부서가 공존했다. 하지만 포포프 해군사령관은 결국 정보유출이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노르웨이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후는 수색얘기와 늦은 푸틴의 사과 등이 이어진다.
잠수함 승조원의 얘기로 시작하여 러시아 해군내의 갈등. 그리고 민간 구조회사 얘기, 승조원의 가족 이야기 등이 이 책에서 이러진다. 그리고 날짜별로 구분되어 서술되어 있어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어떻게 되려나 어떻게 되려나 하며 끝까지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아무튼 잠수함이나 군대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나, 또는 없는 사람이나 쉽게 읽어볼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사람사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느끼는 감정, 고뇌, 어려움, 고통 등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 이 책에서는 영웅은 잠수삼에 탑승했던 승조원이며,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던 사람들이다.
책을 다 읽고 바로 영화로 봤다. 이 책을 바탕으로 각색을 하였기 때문에 책에 있는 얘기 중 많은 부분이 상쇠되었지만, 꼭 책과 영화는 같이 보길 바란다.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함께 보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
* 다만 책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편집이다. 좀 더 가독성이 있게 글과 그림이 배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