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기사는 표지를 볼 때마다 어딘지 썰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책등 색도 어마무지 애매한 녹색;
하지만, 왠지 모르게 보고 싶어지는 매 권 뒷표지의 동물들.
게다가 재미있다는 사람도 등장!
과감히 1권을 사서 그대로 읽었다.
컬러페이지 몇 장과 그에 이어지는 초반 몇 장의 전개를 읽고 나서는
그냥 뒷권까지 다 사겠다는 결심을 했다.
말하는 도마뱀과 냉정&시니컬한 주인공 유히의 콤비가 재미있고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충성을 맹세하라고 유히 앞에 나타난 그녀는
세상을 부수기 위해 자신에게 협력하라고 한다.
유히는 한술 더 떠, 그렇다면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명쾌하고 발랄한 전개의 작품이다.
기본 설정 자체가 당황스러운데다가
어두운 복선이나 과거, 슬픈 에피소드는 분명 존재하는 데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직선적인 이야기 흐름이 초반의 분위기를 유지해준다.
환타지물임에도 인물들을 실재하는 현실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여주인공 마왕은 빼고^^;)
작가가 이야기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명랑하고 즐겁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현실속의 판타지 '반지의 기사'.
개그 속의 진지한 이야기 또는 짧은 팔다리의 말하는 도마뱀이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