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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향기 흩날리듯
프린츠 하우스
커피프린세스  2026/08/24 20:32
  • 프린츠하우스
  • 강지영
  • 15,300원 (10%850)
  • 2026-08-06
  • : 1,635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프린츠 하우스는 한남동에서도 유독 돋보인다. 선우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현금과 주식, 상가 그리고 이 프린츠 하우스를 상속받았다. 상가 임대료가 게임제작사에서 받던 월급과 맞먹어 프리랜서 개발자가 되었다.(부럽다) 몇 년만 더 착실히 돈을 모아 은퇴자금이 확보되면, 먼저 스웨덴으로 떠난 이소를 찾아갈 생각이다. 넓은 프린츠 하우스를 일부 세를 놓기로 했다. 고급빌라인 탓에 월세 100만원을 내걸었더니 문의 전화가 드물었다. 그런데 그때, 그녀가 나타났다. 전승아. 겨울 패딩 하나인데, 짐을 줄여보겠다 목끝까지 지퍼를 올리고 나타난 그녀. 예전에 이 곳에 살았다고 하는 그녀에게서 비린내가 한자락 나는 것 같더니 악취가 심해지고 있었다.

선우네가 이 곳을 이사오기 전 이야기를 알기 위해 3층 선우 여사댁을 찾았다. 승아는 아동학대를 받았다고 했다. 외부로 그것이 알려지던날 승아는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고, 부모도 뭐에 찔려 실려 갔다고.. 그녀가 결국은 죽은거구나 생각했다고, 그런데 승아는 왜 돌아온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친한 박수무당인 한신은 승아는 잡귀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통로라고 말한다. 선우 몸에서도 귀치가 진하다고 한다. 정말 그녀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내보내야 하는 것인가.

이 소설은 "구마 의식과 굿"이라는 것이 등장한다. 그래서 동서양이 만나는 것이 아닌가. 간혹 '구마 의식'이나 무속으로 그려지는 오컬트적 소재는 그저 이야기에만 국한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악마에 빙의되거나 하는 상황은 그다지 현실에서 일어날 거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어린시절에는 무서워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공포라는 것이 조금 줄어든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데 해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악마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이었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면, 어쩌면 결말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악령을 물리치고 평화가 오는게 아니라 끝나지 않는 악령의 속삭임. 화자가 선우인 것 같은데, 승아를 "너"라고 내내 표현한다. 그냥 독특하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승아의 몸 자체에 여러 악령들이 있기 때문에 일부터 이름이 아닌 '너'라는 인칭대명사로 쓴 것이 아닌지. 어쩌면 처음부터 승아가 아닌 선우에게 악령은 깃든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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