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우리는 모계중심의 사회였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부계 중심이다. 현재는 아니더라도 어느 순간에서부터 부계사회로 넘어왔다. 한번도 왜 그러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는데, 이 소설을 읽다보니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단순한 청소년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게 자극이 되는 아주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기 때문이다.
은서의 엄마는 고고학자이다. 하지만 엄마는 한달 전 실종되었다.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은서는 엄마의 실종을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엄마는 그렇게 슬쩍 사라졌다가 나타나곤 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한달동안 엄마가 돌아오지 않았다. 정말로 엄마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경주답사에 앞서, 한국사 시간에 나왔던 '알영'의 이야기를 알아보려 엄마의 책장에서 책 한권을 꺼내들었다. 엄마가 쓴 책이었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메모를 발견한다. "실패했다.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가 성공할 것이다. 내 피를 이은 자가, 달천의 철과 사량의 물이 만날 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은서는 경주 답사때 엄마의 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비롯해 엄마를 찾는 단서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일 뿐이야.(p.8)
역사에 패자는 말이 없다. 승자의 입맛에 맞게 다른 모습으로 기록될 뿐이다. 어느 순간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바뀌면서 여성의 활약은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처음에 리뷰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제목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생각했는데, 끝맺음을 하는 이제사 생각을 해보면 누구의 어머니로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가지는 당당한 인격으로 태어남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역사속에서 보면 여성의 지위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매우 좁아지는 듯하다. 역사속 여성의 연대가 꽤 궁금하게 만드는 책인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