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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향기 흩날리듯
  •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 우종영
  • 20,700원 (10%1,150)
  • 2025-08-25
  • : 1,345

우리가 새의 마음과 나무의 온순함으로 세상을 느낄 수 있다면....

험한 범죄나 타인에 대한 인권을 유린하는 일들은 없을 것 같다. 예전에 그런 것을 본적이 있다. 숲이 우거져있지만, 나무들은 가지를 뻗을때 옆의 나무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조금도 겹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실제로 혼자 자란 나무는 가지를 옆으로 넓게 뻗지만, 이웃한 나무들이 많으면 위로 가지를 뻗는다. 이 책에서 유심히 읽었던 부분은 나무는 가지를 벋어나갈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첫번째, 올해는 뿌리를 얼마만큼 만들어야 잎들이 갈증을 느끼지 않을까? 두번째는 빛을 최대치로 수집하려면 어디로 가지를 벋어야 할까? 세번째, 뿌리가 못 버틸 만큼 가지를 멀리 벋어서는 안된다는 어떻게 풀까? 네번째, 다른 가지와 보조를 맞추려면 어떻게 욕심을 자제해야 할까? 다섯 번째, 가지를 어디로 벋어나가야 아래 가지에 방해가 안될까? 여섯 번째, 어디를 보강해야 가지가 태풍이나 눈에 부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꽃눈을 가지에 어디쯤 맺어야 번식에 성공할까? 이런 질문들을 하기 때문에 이웃하고 있는 나무와도 서로 양보하면서 가지를 벋는것 같은데, 어찌 인간들은 삶을 살아가는데 생각이 없을 수 있을까. 요즘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손에 잡을수 있는 눈앞엣것만을 신경쓰다가 모두 죽게 생긴 것을 왜 모를까. 우습다.

또 한가지 눈길을 그는 것은 도시의 "열섬 현상"이다. 열섬 현상은 인간이 도시생활을 하면서 꾸며 놓은 도시 특유의 환경 하나하나가 기온을 상승시켜 도심의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게다가 요즘에는 자동차와 에어컨의 실외기로 가속화되고 있다. 더우면 에어컨을 틀고, 바깥은 더 더워지고, 그럼 또 냉방장치를 틀고.. 돌고 도는 악의 순환이네.. 그런데, 서울의 경우 청계천을 복원 한 이후 청계 4가 주변의 온도가 23%까지 낮아지고 풍속은 6.9% 빨라졌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연을 훼손하는데, 이런 녹지는 우리의 열섬현상을 다독여 주고 있다. 이런 자연에 우리는 너무나 무심하다. 초반에 언급했던 나무의 온순함으로 세상을 느낀다면 정말 살아가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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