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근래 들어 책에 관한 책. 이라는 키워드가 꽤나 들려왔다.
이책은 바로 그 책에 관한 책이다.
안토니우스 디오게네스가 아픈 딸을 위해 지은 '클라우드 쿠쿠 랜드'라는 신화가 머나먼 고대부터,
현재와 지구가 멸망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나서는 탐험대가 타고 있는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함께하며 그들의 삶의 고난을 어떻게 버티게 해줬는지와
시대적으로 암울한 사건, 사고들에서도 끝끝내 어떻게 살아남아 그 먼 고대부터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살아남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클라우드 쿠쿠 랜드의 소실된 내용이 생략된 채 각 장의 첫머리에 첨부된 글을 이어 전체를 읽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지구를 찾아떠나는 미션여행을 위한 탐사선 아르고스호에 탑승 중인 콘스턴스(미션여행 65년)와
한국 전쟁을 겪었고 동성인 렉스를 사랑했던 노인 지노(2020년),
어린시절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유일한 친구였던 큰회색올빼미를 읽은 약한 자폐증세를 겪고있던 시모어(2020년),
15세기 콘스탄티노플, 언니 마리아만 있는 고아로 호기심과 글자, 책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소녀 안나,
같은 15세기, 태어날때부터 턱이 분리되어 악마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를 살리기위해 깊은 산중으로 피신한 할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다가
술탄의 전쟁에 동원되어 나무와 달빛이라는 쌍둥이 형제 소들과 전쟁에 징발되어 폭탄을 실어나른 오메이르.
이렇게 다섯 사람이 너무나도 다른 각자의 시간대에서
연관관계도 보이지 않는 각자의 현실과 상황속에서 어떻게 '클라우드 쿠쿠 랜드'를 만나서
어떻게 삶의 고난과 아픔을 짊어지고 살아내게 되었는지를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각각의 인물과 시간대에 맞춰 책의 장이 엄청 잘게 쪼개져있고
사실상 다섯 사람과 한 개의 책의 연대기가 함께 전개되기 때문에 무려 824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꽤나 두껍긴하지만
각 인물의 개성이 살아있고, 그 시대가 살아있고,
그 모든 인물과 시대속에서도 공통 분모가 되는 '클라우드 쿠쿠 랜드' 신화의 결말을 보는 재미까지 재미가 쏠쏠했다!
책에 관한 책은 언제나 진입은 힘들지만, 책 속의 책이라 그런가? ㅎㅎ 읽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뿜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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