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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내려놓고 폐사지를 찾아가면 비가 내리기도 하고, 하염없이 눈이퍼붓기도 했다. 때로는 바람이 몹시 부는 폐사지에 망연히 앉아 지나간 옛날을 회상했고, 그러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무덤의 노래‘ 한 구절을 떠올리며 돌아올 때가 많았다.

나에게는 상처 입히지 못하는 것, 묻어 버리지 못하는 것, 바위라도 뚫고 나오는것이 있다. 그것은 나의 의지다. 이 의지는 묵묵히 변함없이 세월을 뚫고 걸어간다.- P7
모든 것은 깊은 과거로 사라지고 곧 망각으로 덮인다. 영광의 광채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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