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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lbird님의 서재
  • 옛 연인을 만나러 가는 일
  • 부희령
  • 13,500원 (10%750)
  • 2025-12-19
  • : 4,050

아버지는 아픈 사람이니까 대꾸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어머니가 참지 못하고 쏘아붙이던 것을 새삼 이해할 수 있었다.- P83
시간은 어디론가 흘러가서 사라진게 아니라 자기 몸 위에 층층이 쌓여 있었다. 젊어서는 과거가 뒤로 물러나고 현재가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다. 미래는 당연히 저기서 기다리고 있을 더 나은 시간이어야 했다. 강물보다 빠르게 흘러가던 시간은 참혹한 삼 년 전쟁의 기억조차 말끔히 씻어버렸다. 정말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눈앞에 남은 미래가 거의 소진되자 시간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미래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고 현재는 과거에 먹혀버렸다. 이제 그가 느끼는 것은 몸 위에 쌓여 있는 과거뿐이었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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