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칼의 노래
mailbird 2025/12/23 08:14
그해 겨울, 우수영에서 따라온 백성들 중 15명이 죽었다. 뗏목이 뒤집혀 물에 빠져 죽고, 병들어 죽고, 얼어 죽고, 굶어 죽고, 나무를 끌어내다가 소달구지 바퀴에 깔려 죽었다.- P151
위관은 집요했으나, 아무것도 묻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거기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임금뿐이었다. 임글은 나를 죽여서 사직을 보존하고 싶었을 것이고 나를 살려서 사직을 보존하고 싶었을 것이었다.- P165
언어와 울음이 임금의 권력이었고, 언어와 울음 사이에서 임금의 칼은 보이지 않았다. 임금의 전쟁과 나의 전쟁은 크게 달랐다. 임진년에 임금은 자주 울었고, 장려한 교서를 바다로 내려보냈으며 울음과 울음 사이에서 임금의 칼날은 번뜩였다. 임진년에는 갑옷을 벗을 날이 없었다. 그때 나는 임금의 언어와 울음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