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 여행가고 싶은 나라. 단, 닮고 싶지 않은 나라 >
# 개인적으로, 이탈리아는 2004년초에 다녀왔다. 독일과 비교하면, 온화한 날씨와 긍정적인 사람들, 그리고 휴식 시간에 즐기는 풋살 경기는 지금도 잃을 수 없다. 20년전이니 우리나라와 경제수준도 차이가 있었으리라.
# 2008년 미국금융 위기에 이어 유럽경제위기는 pig 라는 나라들과 더불어 이탈리아를 소환했다. 이탈리아 국채가 우리나라 회사채 수준의 발행금리라니..과거 로마제국의 영광은 고사하고, 냉전시기 열연한 오드리 헵번이 열연한 <로마의 휴일>는 이제 영화에서나 있는 듯했다.
# 한국의 보수가 지향하는 국가 모델이 당연 미국이라면, 진보는 북유럽 스웨덴이다. 그 중간 정도인 독일이 합의가능한 국가모델인데, 실제 나타나는 모습은 이탈리아 국가 꼴로 가고 있다.
# 얼마전까지 “자고 있어 났더니 선진국이다”라는 국뽕은 고사하고, 우리 사회에 놓여있는 난제들은 해결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보다 각자도생 사회에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기에 바쁜 것이 사실이다.
# 우리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더 풍요롭고 안정되고 윤택한 생활을 할 수거라는 기대가 없다. 희망의 근거가 사라진 사회에 대한 우울함이랄까?
# 저자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앞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유사한 양태를 보인 <살기 좋은 나라, 이탈리아>를 주목했다.
# 산업화, 민주화을 넘어 선진화는 말로서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 사회 앞에 놓여 있는 다양한 난제들 - 저출산과 고령화, 이중사회구조(세대간, 지역간, 성별간, 계층간) 갈등, 기후위기 등을 해결해야만 하는 시점을 지나가고 있다.
# 이탈리아와 우리 나라를 비교했을때, 우선 지역간 경제적 갈등(이태리 남북간, 한국 수도-지방간) 이 존재했다. G7 선진국에서 남녀간 성차별이나 세대간 부의 이동 또한 1위가 이탈리아이다.
# 제2차 세계대전이후, 전후복구 시기동안 반등을 넘어 80년대 경제규모는 영국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내재된 갈등이나 부패 모순은 정치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90년대 좌우 포퓰리즘으로 수렴하게 된다. 사회적 의제는 표류할 수 밖에 없는 정치적 불안정 사회에 이르렀다.
# 이탈리아를 바라볼때, 우리의 정치 현실 또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시대적 소명이 다한 이데올로기와 여성혐오의 여당과 수도권 기반 정당으로 서민과 지방을 상실한 야당 가치의 축소는 상대만 지적하는 공방으로 이어졌다.
# 미래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세대간 갈등이 동반되는 연금문제, 수도권-지역간 갈등의 지방소멸문제, 이중 경제 구조로 고착화한 정규직-비정규직 문제, 기후위기 문제 등 무엇 하나 의제로 올려두고 먹고사는 문제나 기반을 만들려는 정치가 보여주었는지…
# 사실, 나오자마다 읽었다. 다읽고 주말에 지역어르신에게 드렸다. 최근까지 선거에서 꽤 의미있는 자리를 맡으셨었는데, 나 포함 기성 세대가 이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이전에 백지상태에서 반성해 보자는 의미였는데, 제대로 그 뜻이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