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심리의 기저에는 본인의 불안감이 깔려 있다. 사람들은 암 환자를 보면 나에게도 저런 불행이 옮겨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작동한다.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사실과 상관없이) 환자가 괜찮을거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아우, 암 걸릴 것 같아!"
요즘 젊은 층에서 쓰는 말이다. 고구마를 열 개쯤 먹은 것 같은 상황에서 내뱉는다. 인터넷상에서도 흔히 보인다. 암에 걸린다는 말은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나는 절대 암 따위에 걸리지 않을 거라는 자만이 오히려 저런 말을 아무렇게나 뱉을 수 있게 한다.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겁이 나서라도 쉽게 말하지 못한다. 당신이 주위에 있는 암 환자나 가족들 앞에서 저런 말을 한다면 의도치 않게 상처를준다는 걸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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