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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님의 서재

칠십에 암에 걸려 4년 후에 죽은 사람이 있다고 치자. 둘 중 누가 운이좋았다고 할까? 한 젊은이는 5년 생존율을 넘겼지만 그래 봐야 36세까지가 그의 인생이었고 또 다른 노인은 5년 생존율을 못 넘겼어도 74세까지 살았다. 즉 5년 생존율은 그냥 5년을 생존했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것이 나머지 인생을 구십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보증수표는 아니다.
"유방암에는 이런저런 요법이 좋다더라."
불확실한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을 권하는 건 매우 신중해야 한다.
물론 누군가에게 어떤 대체요법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더라. 하는말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하지만 그게 모두에게 통할지는 미지수. 나는대체요법이라고 해서 거짓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효과적인 요법도있을 테지만, 반대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의 심리를 이용한 민간요법 사기도 횡행하고 있다.
또한, 쉽게 민간요법을 권하는 사람 치고 병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드물다. 기본적으로 암 환자는 자기 병에 대한 지식수준이 높다. 환자가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본인이 공부하게 되어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저런 소문을 물어다 주지 않아도 된다.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본 뒤에 도와주는 건 찬성.
"앞으로 예후는 괜찮을 거라니?"
항암이나 방사선 등 한창 치료 중일 때 흔히 듣는 소리다. 그건 누구보다 환자 본인이 가장 궁금하다. 그러나 알 수가 없다. 의사도 예후를장담하지 못한다. 당신이 물어본들 누가 알겠나. 예후를 자꾸만 물어보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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