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암(갑상선암, 유방암)이라서, 초기 (0기 또는 1기)라서, 다행이다.˝
세상에 착한 암, 쉬운 암은 없다. 그쯤은 별거 아니라는 뜻으로 들린다. 굉장히 실례가 되고 상처를 주는 말이다. 착하다고 쉽다고 하는 암으로도 죽거나 고통받는 환자가 부지기수다. 유방암의 경우, 0기나 1기임에도 전절제 수술을 하는 예가 많고 죽는 사람들이 있다. 입장을 바꿔당신이 만약 암 환자라면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을 터. 남의 사정이라고 쉽게 말하지 마시라.
˝나도 요즘 허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쑤시고 성한 데가 없어!˝
암 환자 앞에서 자기 아픈 거 하소연하기 있기 없기? 이들은 ˝너만 아픈 건 아니야, 나도 아파!˝라고 말하고 싶은 게다. 아무리 내 손가락의가시가 남의 다리 부러진 것보다 중하다지만 이건 아니지. 삶과 죽음의경계선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 앞에서 할 소리인가? 그럼 당신의 통증이랑 내 암이랑 바꾸시려오?
"건강한 사람 몸에도 암세포가 있다더라. 누구나 암세포를 가지고있는데 발병하지 않았을 뿐이래."
그래서, 건강한 사람 몸에 잠재하는 암세포랑 이미 발병해서 생명을위협하는 암세포가 같단 말인가? 따지고 보면 나도 잠재적인 암 환자이니 너 혼자만 괴로워할 것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겠지만, 절대 그것과 이것이 같지 않다. 전혀 다르다. 위로한다고 하는 말이나 듣는 암 환자는 속이 터진다. 그게 같으면 왜 사람들이 암을 두려워할까? 이미 발병했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 말은 1도 위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음식, 술, 담배, 스트레스, 기타 등등 때문에 발병했을 거야."
암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고 의사조차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대부분이다. 평생 담배를 피웠어도 폐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사람이 있고 평생 운동하고 건강식을 먹었어도 암 환자가 될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밝히는 게 그만큼 어렵다. 설령 원인이 짐작되어도 환자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비난하는 투로 들릴 수 있다.
당신의 병은 당신이 자초한 거야. 라는 식으로, 환자 스스로가 원인을인정하면 몰라도, 타인이 그런 추측을 하는 건 쓸데없는 오지랖일 뿐
"하나님을 안 믿어서 무서운 병에 걸린 거야.
녀야 한다!"
이제부터 꼭 교회에 다나야말로 ‘오 마이 갓!‘을 외치고 싶다. 대놓고 무례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면 웬 헛소리인가 싶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은 태연하게 저런 말을 한다.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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