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그럼에도, 나를 사랑한다'작가 임서영
# 이 책은?
제 목 : 그럼에도, 나를 사랑한다.
저 자 : 임서영
출판사 : 시공사
읽은 날짜: 2018.6.4
행성이 공전을 하듯 인간은 자기 삶의 익숙한 경로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해서 마음의 이치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는 저자는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자기 사랑"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을 탐구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서 삶은 조금씩 나아졌다는 작가의 경험이 흥미로웠다.
작가도 고민했고 많은 "나"들도 겪었을 심리적인 마음을 풀어 헤치다 보면 내가 나를 다독일 수 있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스며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읽는다.
물론, 책 커버 뒷면에 쓰인 문구가 더욱 마음을 당겼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오늘을 자책하는 나.
실제 내 모습이 아닌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나,
거울 속 자신과 눈 마주치기 싫은 나,
열심히 사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공허한 나,
타인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나...
# 이 책 밑줄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닿았던 문장들)?

P.16-17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아본 적은 별로 없다.
어떤 행위를 한다는 것=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
>> 생각해보니 사랑받기 위해서 청소를 했고 칭찬받기 위해서 심부름을 하고 칭찬받기 위해서 애교를 부렸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무의식중에 아무 행위를 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한다는 의식 속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구실을 찾았던 무의식의 행동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타인을 기쁘게 할 만한 이유라도 찾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과 무가치의 두려움이 낳은 건 조건적 사랑이었다는 것을 첫 장에서 알게 되었다.
의연 중에 내가 아이들에게 세수하고 씻고 와야 이뻐해 주고 뽀뽀해 줄 거야. 방 깨끗이 정리해야 예쁜 아이지.라고 조건적인 말로 사랑을 이용했 던 건 아닌지 깨달았다.

P.42-43 감정을 억압하는 사회, 감정이 억압된 개인, 그것이 어쩌면 모든 문제의 유일한 원인인지도 모른다.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키고 나를 포장하고 있던 모든 조건을 떼어냈을 때도 자신이 가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 그냥 이 순간만 지나면 되지, 참으면 되겠지 했던 억눌린 감정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마음의 무게만 더욱 가중될 뿐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나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몸부림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풀가동을 했 던 나를 돌아보니 나 자신을 조건적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p.58 타인의 의견을 알고 싶어 하는 건 스스로 자신의 가치에 확신이 없어서일 때가 많다.
나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이 가능해지는 순간 더 이상 외부의 조건도 타인의 인정도 갈구하지 않게 된다.
>> 나 스스로가 외부의 조건도 타인의 인정도 갈구하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 잡았다.

P.77~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괴롭다면 외부의 평가를 의식할 때 주로 드는 생각이다.
내면의 무의미함과 싸우고 있다면, 밑 빠진 독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워 넣는 것보다는 마음에 난 구멍을 메우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내면의 느낌, 곧 감정은 오로지 내면과 소통할 때만 바뀔 수 있다.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줄 알게 되면, 타인의 평가에 따라 기분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P.114~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무의식적 믿음을 갖게 된 경험 '참을 수 없는 감정'의 본질을 파악한다. 싫어했던 자신의 성격이 어떤 식으로 자신을 도와왔는지 알게 되면 그 측면을 받아들이기 쉬워진다.
그림자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자기 사랑의 길'이다.

p.137~ 충분히 감정이 소화되고 나면 우리는 해방된다.
감정을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우리가 할 일은 울 일에 울도록 놓아두는 것뿐이다.
주지화는 이성적으로 논리적인 언어로 상황을 분석하여 스스로를 이해시키는 방어기제를 뜻한다.
>> 언젠가 아이가 뭔가에 기분이 안 좋아서 울고 있었다.
상황을 파악하고 그게 울 일이야?라고 다그쳤던 게 순간 기억났다.
나는 별일 아닌 상황을 이해시키고 감정을 거둬버리게 한 것이다.
감정 그대로 아~ 그것 때문에 울었구나.라고 감정을 소화시켜줬어야 했는데,
이 책을 읽어갈수록 의도치 않게 행도 했 던 상황들을 떠올리며 반성하게 되었다.

<마음가짐 연습>

p. 169~ 스스로 나 지신을 위로해주는 충실한 내적 대상을 만들어 감정을 보살필 수 있는 연습으로 나 자신을 채우는 법을 배우는 편이 좋다.
마음가짐 연습으로 인간관계에 덜 의존하고, 상대가 좋고 나쁜 모습에 기분이 오락가락하거나 불안정해지는 것도 나아질 수 있다.

p.190 조건적 사랑 탈피하기
자신의 가치를 외부에서 찾으려 했던 지금까지의 습관과 단절되어야 한다. 타인의 인정이 필요할 때 내가 자신에게 주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잘했어','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스스로 해보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곧 나 자신이 옳다고 말해주자.

p.236~ 그동안의 나에게 사과하기, 무조건적 사랑의 맹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한다는 말
내 마음이 원하는 말은 하나뿐이다. 조건부 사랑에 마음이 요동치는 순간이 올 때마다, 눈을 감고 이 말을 가만히 되뇌어보라. '그럼에도, 나를 사랑한다'고.
# 책의 견해
자신의 가치를 자각하는 데 다른 사람의 도움은 필요 없다.
칭찬과 인정을 항상 받고 사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인정에 의존해 자신의 가치를 세우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기가치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내 상태를 판단하지 않고 진정 무조건적인 자기 사랑이다. 남들은 나에 대해 끊임없이 판단하겠지만, 나만은 나 자신에게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 자신의 친구가 되어주는 연습이 곧 나를 사랑하기 위한 기초 단계라고 생각하고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 무엇을 생각했는가?
배운 점: 무조건적인 자기 사랑
느끼고 깨달은 점: 항상 뭔가 열심히 하며 산다고 사는데 허전했다. 인정을 받아도 허전했고 늘 부족하고 느끼는 허기짐을 채우고 채워도 허기졌다. 내면의 아우성이 행동을 재촉했다. 어느 순간 부질없다는 생각과 버거움에 스스로를 가둬버리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괜찮다고 인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지금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불안이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젠 나를 사랑하고 스스로의 친구가 되어 주기로 마음을 정리하니 한결 가벼워진다.
내 삶에 적용할 점: 나 자신에게 조건적인 사랑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조금씩 바꿔보기로 한다.
아이들한테도 "네가 무엇을 잘 하든 못하든 그럼에도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해야겠다.
# 나에게 질문?
? 언제까지 부족함을 느끼며 살아야 할까?
?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 자신을 한순간만이라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둘 순 없는 걸까?
? 내가 가장 무능하고, 내가 가장 아름답지 않고, 내가 가장 초라할 때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는가?
? 자신의 결점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가?
? 온전히 나 자신과 머물러본 경험이 있는가?
#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도록 깨우치는 안내서
# 읽은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하루를 자책했던 나, 열심히 사는 데도 마음 한구석이 공허한 나, 만족했던 기쁨은 잠깐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나, 언제까지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닌다. 순간을 즐겨 보려고도 하고 인간관계를 맺기도 하고 또 다른 배움의 시도를 해보기도 하지만 의심스럽고 허전한 건 여전하다. 전문적인 일로 성공한 사람들조차도 허전하고 공허하다는데 "그럼에도, 나를 사랑한다."에서 고민되었던 마음을 풀어준다.
아!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나'들도 그렇구나를 생각하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환경이 그렇게 반복적으로 조건적인 사랑을 요구해 왔구나를 새삼 인정하게 되었다.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기 보다 나 자신을 무조건적인 사랑만이 그 어떤 말로도 흔들리지 않을거라는 해답을 얻은 것 같아서 좋았고,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다독이며 읽게 되니 좋았다.
내 감정 기분을 꾹꾹 눌러 애써 감추려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다 보면 타인의 시선에 나를 감금시키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이 든다. 내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해 왔던 계기도 생각나면서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야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게 옳은 답이야"라며 마음을 다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나를 사랑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