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서평에 어떠한 개입 없이 필자의 주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평]
제목 : 의약품 살인사건
지은이 : 백승만
펴낸이 : 해나무
자꾸 책 서평을 써야하는데 편집디자인을 보게 되네요 ㅎㅎ
삽화가 올 컬러입니다.
재미있어요.
사실 화학교양서라고 되어 있고 과학책이라고 되어 있어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약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알려주는 인문학 서적에 좀 더 가까운 책입니다.
비강 스프레이 권장사용법 ㅋㅋㅋㅋ
이 삽화보고 한참 뿜었네요 ㅎ
책에 사용법 알려주는거 너무 웃겨요.
대구 기름이 간에 좋다는 강조하는 옛날 광고도 너무 웃겨요.
어제도 대학원 수업시간에 광고에 숨겨진뜻이나 기호학적 분석에 대해서 배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광고지를 열심히 보게 되었네요. ㅎㅎ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탄생한 기적의 물질들이 인간의 악의나 탐욕과 만났을 때 어떻게 흉기로 돌변하는지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저자는 특정 약물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여 생명을 앗아가는지를 의약학자의 시선으로 아주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살인의 도구가 된 약물이 결국 과학수사대와 법의학자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그 꼬리를 밟히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려내며, "시신은 침묵하지 않는다"는 묵직한 진실을 약학의 언어로 증명해 냅니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대 제약회사의 논리와 성급한 욕망이 어떻게 약의 본질을 흐리고 대중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지 경고하는 대목도 인상 깊습니다. 약의 역사는 짧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눈부신 성취 이면에는 무리수와 탐욕의 그림자 역시 짙게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화학이나 약학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범죄 심리와 과학수사, 나아가 생명과 죽음의 경계에 호기심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강렬한 지적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삼키는 작은 알약 한 알에 얼마나 무서운 파괴력과 경이로운 과학이 동시에 담겨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재미있는 의학 역사서를 읽고난 기분입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