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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월운님의 서재
  • 어느 멋진 도망
  • 나상천
  • 15,300원 (10%850)
  • 2026-04-22
  • : 5,160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서평에 어떠한 개입 없이 필자의 주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평]

제목 : 어느 멋진 도망

지은이 : 나상천

펴낸이 : 밀리의서재



재미있으면서도 현실적인 소설입니다.


[어느 멋진 도망]의 저자가 극작과를 졸업하셔서 그런가 등장인물의 대화나 장면들이 맛깔나게 써져 있습니다.


현실감있다보니 텍스트만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장면이 상상됩니다.


그 이유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모티브로 한 "까미난테" 뮤지컬을 기반으로 작성된 소설이라는 점도 큰 것 같습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 자체가 큰 용기와 도전정신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말 어느 평범한 일반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다들 사연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 이 소설 역시 다양한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이 기나긴 길을 걷습니다.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이 소설에서는 그리고 있습니다.


순례자의 길을 걷는 행위를 '도망'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저자가  등장인물이 외면하고자 하는 현실에서 멋어나 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도망이라고 표현함으로써 평범함을 벗어나는 행동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도망은 결국 현실에 대한 회피라기 보다는 실존적인 선택으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과 관계에 지친 우리들이 특정한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기존의 삶을 단절 시켜서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삶의 길을 선택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도망이 지친 삶을 해방시켜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 길을 걸은 사람들 모두 어떤 방식의 삶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것이지요. 


얼마전 사실 70세의 나이에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다녀오신 어르신을 인터뷰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짧은 코스가 아닌 정식코스를 다녀오신 어르신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한권의 책으로 정리해서 저서로 출간하셨는데, 아....이 길을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다 무언가의 도전과 결심, 그리고 다녀온 뒤에는 새로운 도전과 결심을 하게 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40살이 되면 다녀올 생각을 했었는데(이런저런 사건이 있어서 결국 못갔지만), 지금와서 봐도 언제나 한번 다녀오고 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비록 이 책은 소설이긴 하지만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다녀오신 분들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이 길은 단순하게 삶의 일탈, 지친 삶을 리프레쉬하기 위한 휴식을 넘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고민은 실제 다녀오신 분들 모두 생각하시는 부분이기도 하고 소설에서도 등장인물이 이 부분에 대한 질문과 답, 탐구, 고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목은 도망이지만 결국 현실에서 도망가기 보다는 어떻게 해결하는게 좋을지에 대한 어떻게 살아가는게 좋을지에 대한 인생의 하나의 전환점을 제시해주는 여정인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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