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일본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일본을 상징하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것은 지역마다 그리고 가게마다 특색있는 음식들일 것이다. 미식의 도시 오사카, 오사카의 다양한 디저트를 찾아 떠나는 이 책은 디저트를 통해 일본을 설명하는 감각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기록이다. 오사카는 일본 내에서도 음식문화가 특히 발달한 곳으로, 디저트 역시 그 정체성을 대변한다.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공존하는 오사카의 디저트는 단순히 단콤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책의 구성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의 분위기, 위치, 주변 풍경까지도 꼼꼼하게 담겨 있다. 마치 그곳 카페에 앉아 맛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는 인상이 느껴진다. 특히 그 느낌을 전달하는 사진은 그 자체로도 맛을 머릿속에서 상상하게 만든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디저트와 카페 사진들은 일종의 시각적 쉼표가 역할을 하며 독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포토그래퍼로서의 저자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부분이기도 하다. 사진들은 화려함보다는 담백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띄며, 실제로 그 공간에 앉아 디저트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하나 하나 읽다 보면 어느새 일본에 도착해 오사카라는 도시를 직접 걷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든다. 오사카의 디저트를 소개하면서도, 저자는 그 안에 흐르는 ‘시간’과 ‘분위기’ 예컨대 오래된 전통 찻집에서의 한적한 오후나, 현대적인 감각의 디저트 카페에서 마주치는 젊은이들의 에너지까지, 각각의 장소는 독립된 하나의 ‘이야기’로 살아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디저트 하나에 담긴 정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며, 그저 입맛에 맞는지 아닌지를 논하지 않는다. 각각이 가진 고유한 멋과 맛을 담담히 소개해주며 독자들이 판단하도록 여지를 준다. 어느새 그 디저트를 직접 맛보고 싶다는 충동보다는, 그 공간의 분위기와 정서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오사카 디저트 여행은 ‘디저트를 통해 오사카를 여행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디저트라는 매개를 통해 도시의 공간을 다시 보고, 일상을 다시 음미하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디저트 하나를 통해 도시를 읽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독자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조용한 울림이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주변의 디저트 카페를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느 도시든, 어느 동네든, 그 안에는 그 지역만의 단맛이 존재할 것이고, 그 단맛은 누군가에게는 기억이고 누군가에게는 위로일 수 있지 않을까?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출처] '오사카 디저트 여행/빅피시' 도서 서평단 모집 (발표일: 3/29) (컬처블룸★체험,리뷰,라이프,건강,맛집,뷰티,도서,영화,공연전시) | 작성자
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