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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님의 서재
  • 무림파괴자 1
  • 안병도
  • 7,200원 (10%400)
  • 2009-12-12
  • : 15
정말 오랬만에 국내 무협소설을 읽었습니다. 정통 무협소설은 아니고 퓨전 판타지 무협 소설이더군요. 무협 소설하면 김용의 소설로 기억이 되는 저에게 국내 무협 소설은 다소 생소한 장르였지만 현대 생활 백수 아니 현대의 청년이 그것도 무협지와 영화를 어느정도 알고 좋아하는 백수 청년이 무공과 비기가 난무하는 무림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소설 중간 중간에 여러 무협 소설과 영화를 대입하여 설명함으로 잔 재미를 더 해주고 있더군요. 현대 감각과 현대의 정보에 입각하여 써 내려간 뉴 웨이브 무협지라고 할까요? 아무튼 많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바야돌리드논쟁과 같이 집에 앉아 정독을 하며 재미를 주는 소설도 좋지만 여행길이나 출퇴근을 할때 재미로 읽는 소설도 좋은 것 같습니다. 워낙 잡식성의 사자왕이라 장르를 가리지 않는 편인데 "무림파괴자"는 여행을 할때 가지고 다니며 읽으면 제격인 소설이였습니다. 고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서울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으니 말이지요. 재미있는 소설을 보내주신 주작님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테마 
작가에게 직접 듣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무림파괴자"에서 공감하고 느껴졌던 테마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무림이란 어떤 곳일까요? 무림은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과장된 공간입니다. 신묘한 무공이 난무하고 의리와 배신 그리고 반목이 드라마틱하게 벌어지는 곳이지요. 작가들 상상속에 태어난 가상에 세계로 만약 실제로 존재한다면 무공을 모르는 일반인에게는 너무도 무섭고 살벌한 곳이 되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항상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가정에서 무림이라는 세계를 동경하고 열광하게 됩니다. 만약 무림이라는 세계가 실제로 어딘가에 존재하고 자신이 그 곳에 떨어지게 되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자신이 무공을 익힐수 없다면... 결국 비굴하게라도 살아남기 위해 투쟁을 하는 공간이 되겠지요. 즉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마치 대학 시절에 사회에 나가면 무엇이든 할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사회에 나오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알고 좌절을 한 경험이 모두 있으신 것과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즉 자신만의 무기가 혹은 강점이 없다면 무림이나 현실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공포의 공간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이 암울한 주제로 무협 소설을 써 간다면 무협 소설의 진정한 로망인 호기와 낭만은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작가는 주인공에게 현실의 무기인 권총을 선사하게 됩니다. 무림의 사람들이 모르는 자신만의 무기 현실로 본다면 다른 이들은 해낼수 없는 자신만의 특기가 되겠지요. 주인공인 진현은 남들이 가지지 않은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다시 현실에 대입하여 본다면 다재다능한 능력보다는 하나에 특화된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소리로 들리네요. 무림의 세계를 보면 그들만의 질서가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주인공인 진현에 의해 아니 현대의 이기인 권총에 의해 그 질서가 파괴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 1권만 읽은 터라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지는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말이지요. 아무튼 2권이 기대가 됩니다.
 
 
흥미로운 점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보고 있는 점은 이계인 무림에서 주인공 진현이 그 세계에 맞게 동화 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진현은 무림에 떨어지자 마자 무시무시한 산적을 만나 죽을 고비를 맞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 대입하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를 찍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진현은 여러 차례 현실에서 습득한 지식을 무림에 대입하여 자신만의 생각으로 풀어내게 됩니다. 무공의 세계에서 자신이 무공을 익힐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는 권총을 사격하는 형태에 자신이 지어낸 무공의 이름을 대입하게 됩니다. 이는 그 세계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가고 있는 것을 보여 줍니다. 아마도 무림에서 성공을 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면 진현은 사회 생활의 본질을 깨닿게 되리라 보여지네요. 자신의 능력보다는 사회에 자신의 능력을 맞추어 가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연출
소설에서 느끼는 점이지만 안병도라는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전에 무협지에 대한 많은 준비를 했거나 무협지에 통달한 고수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서술 방법이 무림의 세계를 재미있게 그려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그림으로 보여지는 것에 익숙해 져가는 요즘 세대에 무림파괴자는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에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에게 심각한 소설을 읽기 전에 이런 소설을 읽어줌으로 글과 친숙해져가는 계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아무튼 시원스럽게 써 내려간 글과 캐랙터 묘사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스토리
직장을 잡지 못하고 백수로 살아가던 우리네 소시민 청년 진현은 지하철을 탔다가 벽안의 중년신사의 인도(?)로 무림이라는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무림에 세계 들어선 진현은 가방 하나를 건네받고 무림의 최고수를 죽여야 현실로 돌아갈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는 과연 무림의 최고수를 쓰러트리고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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