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을 다 읽은 정아은 작가의 팬이다.
역시 이번 에세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너무 흔해져버린 '사랑'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식상하지 않게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사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신선하고 건강하다.
우리는 사랑을 로또처럼 그냥 내게 다가와주면 좋은 것, 안 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니다.
우리는 다른 것들 또한 그렇듯 사랑 또한 연습하고 훈련하고 공부해야 한다.
사랑은 우리 삶을 바꾸고 균열을 일으킬 "일생일대의 사건"이므로.
그러면서 사랑에 서툴고, 사랑에 노련하고, 사랑에 충실하고, 사랑에 대충인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시로 내어놓는다.
프랑스 대통령 엠마누엘 마크롱의 사랑 이야기는 얼핏 들었지만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마도 존재하기 힘든 케이스의 사랑이리라.
여러 측면에서 사랑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생의 초반 한동안, 우리는 이 사실을 모른다. 사랑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 운 좋게 손에 넣으면 좋은 로또 같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기나긴 인생의 어느 한 시점에서 우리는 알게 된다. 사랑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