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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8 05:22  좋아요  l (0)
  • 아 이 글 굉장히 좋은데요. 집중하며 눈 깜빡이지 않고 읽었습니다. 그렇군요. 마저. 맞습니다.
    전철 안에서 두 농'이 수화를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서로 웃으면서 말을 하는데 엄청나게 재미있는 말인 것 같더라고요.
    이야, 수화 참 좋구나 했습니다. 둘만 알아들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나도 수화 배워야지.. 하는 마음에 생겼고
    실제로 수화 책을 사기도 했어요.. ㅎㅎ
  • 달사르  2014-03-08 16:47  좋아요  l (0)
  • 그렇지요?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도 수화가 마치 음성 처럼 말하는 느낌이 들어서 귀를 쫑긋 세우게 되는 것 같아요. 수화 정말 좋아요. '농'도 할 수 있고 일반인도 할 수 있고, 그리고 둘만 알아들을 수도 있고.

    아. 수화를 책으로 배우는 건 권해드리지 않아요. 수화 샘이 절대 예습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수화 책에는 수화 동작이 사진으로 있는데 그게 익숙지 않은 사람은 되려 엉뚱한 동작으로 익힐 수가 있는데 이게 나중에 고치기가 참 힘들다면서 예습은 하지 말고, 대신 복습은 많이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서울에도 수화센터가 곳곳에 아마 있을 거에요. 알아보시면 거기에서 '아'를 위한 수화강좌가 개설될 거에요. 수강료도 달에 2만원이더라구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8 05:28  좋아요  l (0)
  • 그런데 대한민국 수화 정책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고 합니다.
    말하는 데 장애가 있으면 무조건 수화를 가르친다고 해요.
    수화를 하게 되면 말을 안하게 되지 않습니까 ? 그러면 아예 말을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장애 복지 국가들은 가급적이면 수화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르친다고 하네요.
    귀에 좀 거슬려도, 듣기 힘들어서 말을 하게 만든다고 해요. 그래야 말하는 연습을 하게 되니까요.
    그 다음에 수화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우리나라 수화 정책은 장애인 중심이 아니라 비장애인 중심이라는 말이죠.
    귀에 거슬리지만 그들이 하는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달사르  2014-03-08 16:56  좋아요  l (0)
  • 네. 수화 정책에 관한 이야기도 수업 도중에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수화 정책의 문제점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농'들이 많이 힘들었겠다, 란 생각과 아직도 개선되어가야 할 것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 들었어요.

    복지 국가들은 그렇게 하나요? 제 생각에도 그 순서가 맞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듣는 쪽 기능을 우선 틔워 놓고 차선으로 수화를 가르치는 게 맞지요. 근데 우리나라는 '농'학교에서 조차 수화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고 합니다. 선생님 중 수화 가능자가 없는 학교가 태반에, 있어도 한 두명이라고 하네요. 어떤 학교는 맹인 선생님이 농아를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고도 하니..ㅠ.ㅠ 결국 아이들이 정작 수화는 친구들에게서 배운다고 하는데, 학교 정규 과정에 수화가 없다는 게 이해가..

    담번 수업 시간에 샘한테 좀더 물어봐야겠어요. 궁금한 게 많이 생기더라구요. 곰발 님 말씀도 물어보겠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4-03-08 20:26  좋아요  l (0)
  • 후후, 제가 듣기로는 수화를 강제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장애 복지 국가에서는 네가 소리 내는 건은 이상한 소리가 아니니 자신있게 말해도 된다, 이런 메시지를 심어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수화는 보통 네 목소리 이상해서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니 그냥 수화로 해... 라고 하고요. 그 차이는 너무 다른 거죠...

    글구 책으로 접하는 건 정말 아닙니다. 저도 몇 번 공부하다고 그냥 포기했어요. ㅎㅎㅎ
  • 달사르  2014-03-08 23:39  좋아요  l (0)
  • 응. 맞아요. 표준적이지 않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상한 게 아니죠. 곰발 님이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하신 네오포비아, 순혈주의 등이 여기에도 해당되는 듯해요. 나는 무리 밖에 외따로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무리 밖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눈빛을 보내고.

    무리를 지을 필요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기가 힘든가봐요. 왜냐면 내가 남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위치에 있고 싶으니까. 좋은 건 내가 먼저 하고 싶고, 나는 존중받고 싶으니까. 그러나 이 생각은 반대로 뒤집으면 그렇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을 감추고 있는 거지요. 언제라도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 국민 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나라에 사는 국민들의 마음 심리 같아요.그래서 '농'에게도 그런 식의 이상한 시선을 보내고, '농'이 내는 보편적이지 않은 소리를 이상한 소리라고 규정하고. 자기 주위에 '농'이 있으면 감추려들고.

    우리나라 수화에서 네 목소리 이상해서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니..라는 말에는 이런 속내용이 숨어있지 않을까요. 곰발 님 댓글을 읽고 퍼뜩 든 생각입니다. (실은 제가 술을 걸치고 들어온지라, 좀 멍합니다. 횡설수설해도 이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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