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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님의 서재
  • 백지 앞에서
  • 최은영
  • 15,750원 (10%870)
  • 2026-04-30
  • : 42,590
어떤 것에 감히 평을 얹는다는 것이 어쩌면 오만일지도, 또한 멋대로 재단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누군가의 창작물 영역에 있어서는 그저 '좋았다' 정도로만 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어쩌면 존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나 이 책을 읽고는 정제되지 않은 감정이나마 작가님께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나 글에 재주가 없어 그 이유를 명쾌히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마도 작가님이 누군가에게 가 닿기를 바랐던 마음처럼 저 역시 작가님께 혼자가 아니라는 말은 꼭 들려드리고 싶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참 지난한 외로움을 품어온 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 그러한 사람은 그것을 입에 올리거나 의식하지 않는다는 부분에도 공감했습니다. 저는 늘 '사람은 믿을 게 못된다'는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 제 평상시를 본 동료가 저만큼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곧바로 부정했습니다만 작가님의 책을 통해, 그 덕분에 무언가를 어렴풋이 알게 된 기분입니다.

이 에세이의 일부를 낭독해 주신 강연 때에 이 책이 나오기만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 이후까지도 삶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작가님 덕분이고, 그런 까닭에 두서가 없습니다만... 이 마음만은 꼭 전해졌으면 합니다. 작가님께서 모르는 어떤 독자가 작가님께서 타인과 달라도, 때로 스스로 생각해도 못난 때가 있을지라도, 그 어떤 모습이든 괜찮고 존중받아 마땅한 분이라는 걸 작가님의 속도대로 천천히 나아가 이윽고 인정해 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걸요.

에세이거나, 소설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작가님과 또 만나뵙게 될 날을 일상을 보내면서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그 날이 어떤 계절이더라도, 분명 따뜻한 봄날 같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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