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의 이토록 사소하고도 날 것의 이야기
booksgo.unni 2025/10/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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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인류
- 이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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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 - 2025-09-29
: 1,750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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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인류
#이상희 저 | #김영사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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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교수는
수백만 년 전 화석을 연구하지만,
그의 이야기 중심엔 언제나
‘지금을 사는 인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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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이야기를 읽을 땐
괜히 마음이 뜨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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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던 말 속에
이렇게 오래된 편견이 숨어 있었다니.
그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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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신생아 점’이나
‘갓난아이 점’이라고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하나에도
누군가의 아픔이 담길 수 있다는 걸
다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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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살아 있는 인류〉부터는
이야기가 훨씬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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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적인 편이라
학문적인 이야기보다는
사람 냄새 나는 장면에 더 마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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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갖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
부모님과의 이별,
강아지와 산책하다 마주친
아마존 트럭 기사와의 짧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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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장면이
이상하게 따뜻했고,
작가의 시선이 너무 인간적이라
괜히 울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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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가 쓴 책은 어려울 것’이라는
내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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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싸우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함께하려는 노력의 이야기 속에서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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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온전히 숨 쉬면서 걷는 시간이다.
나는 비로소 시간과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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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인류》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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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고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계속 배우고
조금씩 나아가려는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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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교수의 문장은
화석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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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을 덮은 뒤에도
나는 여전히,
조용히,
시간과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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