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지 못한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었어요.

• 우리가 기댄 모든 것
• 마쓰모토 도시히코.요코미치 마코토
• 2025-09-23

협찬리뷰📚 술을 끊지 못하는 문학 연구자,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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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
‘의존’과 ‘회복’을 주제로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라는 소개말에 바로 흥미가 생겼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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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환자의 구도가 아니라
각자 끊지 못한 당사자로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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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중독을 단순하게
“의지가 약해서 빠지는 것”으로
아고보지 않습니다.
쾌락을 좇는 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덜어내려는
몸부림으로 바라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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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귀가 나와요.
“중독은 회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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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저도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감정적 허기와 불안함을
자해로 풀어낸 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부끄럽고
누가 알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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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그건 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외로움과 불안을 완화하려던
저 나름의 생존 방식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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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또 이렇게 알려줍니다.
중독과 회복은 반대가 아니라
하나의 스펙트럼 위에 있고,
끊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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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위험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사람과의 연결이 필요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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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기댄모든것 은
중독을 부끄러운 낙인으로 보지 않고
삶을 비추는 거울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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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저는
그 시절의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고,
지금의 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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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지금,
제게 남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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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무엇에 기대어 살고 있는가?”
“그 기대는 나를 고립시키는가,
아니면 연결로 이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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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좋지만은 않은
무언가에 지나치게
기대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권하고픈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