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품은 마음에 건네는 따뜻한 손길
booksgo.unni 2025/02/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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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는 해피엔딩
- 조현선
- 16,650원 (10%↓
920) - 2025-02-12
: 1,060
소미는 모든 걸 잃었다. 가족도, 집도, 그리고 어떤 기억마저도. 아니, 정확히는 기억을 잃고 싶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사라진 그녀는 낯선 도시로 떠나고, 조용히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뜻밖의 인연들이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장난감 가게의 수상한 청년들, 다정한 주인집 할머니, 윗집에서 매일 노래를 부르는 음치 뮤지션, 앞집에 이사온 외향형 지희 등….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소미의 삶에 들어오고, 그녀가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하나둘 일깨운다. 아픈 기억을 대신해 주겠다는 듯, 조용히 그녀의 곁을 지켜준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닫혀 있던 마음에 온기가 스며든다. 우연이라 생각했던 만남들이, 사실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얽혀 만들어낸 작은 기적이었을까?
그리고 소미는 더 이상 숨지 않기로 결심한다.
가스라이팅과 무관심 속에서, 목소리를 잃어버린 채 스스로를 투명하게 만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속 깊이 외로움을 삼키면서도, 누구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기에 조용히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해피엔딩>은 바로 그런 이들에게 속삭인다. 당신을 보는 사람이 있다고, 당신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고.
잃어버린 기억과 해결되지 않은 화재 사건, 그녀를 쫓는 형사의 집요한 추적까지. 이야기는 미스터리의 색을 띠지만, 결국 그 안에서 피어나는 건 따뜻한 위로와 성장이다. 우리는 모두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때로는 뜻밖의 인연이 그 아픔을 덜어줄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덮는 순간, 소미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어쩌면, 세상의 모든 소미들이 다시 한 번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라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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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즐겁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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