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묘사가 압권인 책
booksgo.unni 2025/01/13 19:49
booksgo.unni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스프링
- 온다 리쿠
- 17,820원 (10%↓
990) - 2025-02-03
: 11,310
아주 오래전 <밤의 피크닉>으로 만나보았던 온다 리쿠의 『스프링』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녀 특유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묘사가 전하는 매력을 한껏 담고 있습니다.
발레라는 주제를 통해 펼쳐지는 주인공 요로즈 하루의 이야기는 사람과 예술, 그리고 삶의 미묘한 순간들을 세밀하게 그려냈어요. 시점이 바뀌며 하루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이 엮이는 과정은, 우리가 그의 진짜 모습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지요.
요로즈 하루라는 인물은 처음에는 속내를 알기 어려운,
신비로운 존재로 다가옵니다. 하루는 발레를 할 땐 천재같은 존재이지만, 학교라는 체계적이고 규격화된 시스템 속에서 배제된 채 홀로 고립된 모습도 보여요.
그런 그가 발레와 하나가 되는 순간은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세상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발레는 그에게 예술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은 온다 리쿠의 필력이 빛을 발해요. 글만 읽고 있는데도 모든 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발레를 잘 몰라도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삶 속에서 자신만의 무대와 춤을 떠올리게 돼요. 요로즈 하루의 여정은 마치 발레처럼, 아름답고도 강렬한 선율로 우리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가 나오는 무대의 잔상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온다 리쿠를 사랑하는 여러분이라면, 이번 작품에서도 그녀의 따스한 손길과 날카로운 통찰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출간전 가제본을 읽고 솔직하게 남긴 리뷰입니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