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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ko1222님의 서재
  • 풍경빌라
  • 김보배
  • 13,500원 (10%750)
  • 2024-12-23
  • : 360
《풍경빌라》는 도시의 오래된 빌라를 무대로, 그곳에 사는 여섯 가구의 다채로운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문이 닫힌 집들 너머에서 펼쳐지는 삶의 이야기를 엿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이웃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떠오릅니다.

특히 요즘처럼 각자만의 공간에서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시대에는, 이웃의 존재가 점점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죠.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던 이웃과의 연결감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사소한 일상 속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여지가 있음을 부드럽게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이웃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우리가 쉽게 지나치곤 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101호의 남매는 각자의 바쁜 아침을 보내고, 저녁에는 기타 소리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가족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줍니다. 기타 연주를 듣는 누나와 하루의 피로를 음악으로 푸는 동생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익숙한 일상을 떠올리게 하며,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피자 상자와 어질러진 물건들까지도 현실감을 더했어요.

102호 택배 기사님은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다가도 밤이 되면 축구 경기를 보며 자신만의 작은 쉼표를 찍습니다. 그의 하루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익숙한 피로와 소소한 즐거움의 순간들을 담고 있죠.

주인집 할머니는 떡을 찌는 솥에서 따뜻한 이웃 사랑을 나누고, 새로운 집에서 이삿짐을 정리하는 아가씨의 모습은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하며 그녀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그림체에서 빛을 발합니다. 단순하지만 세밀하게 표현된 창문 너머의 풍경과 밤하늘이 페이지에서 시선을 좀 더 머물게 만들어요.

빌라의 구조와 색감, 그리고 조명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현실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페이지 장면마다 숨겨진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고, 각 집의 이야기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다양한 가족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의 공간이 새삼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지기도 해요.

화려하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일상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해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읽기 좋은 이 그림책은, 우리 주변의 작은 풍경들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키워줍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마도 빌라의 문 너머로 들리는 기타 소리, 부엌에서 풍겨오는 떡 냄새, 그리고 창문 너머의 초록 식물이 조금은 더 따뜻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그곳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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