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등장하는 샤를로트는 너무 사랑스럽고 미워할 수 없는 개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생각하던 셰퍼드의 모습은 용감하고 주인에게 충성스러운 개로 알려져 있었다. 또 흔히 독일 셰퍼드는 경찰견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샤를로트의 사랑스러운 모습과는 대비됐다. 또 글 본문에 샤를로트의 가족인 마스미는 샤를로트의 웃는 모습을 보고 개도 이렇게 표정이 풍부한 줄을 처음 알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샤를로트를 보면 우리 강아지가 생각이 나서 책을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고 웃음이 났다. 개구쟁이 같은 샤를로트의 모습이 우리 강아지를 연상시켰다.
책을 읽으면서 반려견을 키우고 있지만 알지 못했던 개에 대한 지식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강아지가 의외로 머리를 쓰다듬는 걸 좋아하지 않고 가슴을 쓰다듬는 걸 좋아한다는.. 또 샤를로트를 산책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놀랐던 게 마쓰미와 고스케는 바쁜 직장인 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2번 1시간 이상을 산책 시켰고 주말에는 3시간까지도 산책을 시켰다. 우리 강아지도 활동량이 많아서 40분 이상을 산책 시키지만 샤를로트의 산책 장면을 보고 우리집 강아지한테 미안해졌다.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게 마스미와 고스케는 참 사이좋은 부부고 샤를로트까지 해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었다. 비록 마스미가 2번의 불임치료 실패로 아기를 가지지 못했지만 그 대신 샤를로트를 입양시키므로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졌고 마스미와 고스케는 항상 서로를 도왔고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발 벗고 나서주려는 모습과 항상 샤를로트에게 사랑을 주고 애정이 넘치는 이 가족을 보면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글을 읽으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이 마스미가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샤를로트를 침실로 부른다. 마스미는 샤를로트에게 침대로 건너오게 하고 함께 숙면을 취한다. 덕분에 마스미는 7시간의 숙면을 취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너무 공감을 하면서 드디어 마스미도 개의 매력을 느꼈군 하면서 되려 내가 뿌듯함을 느꼈다.
다만 글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이다. 읽으면서 조금 억지인 점이 없진 않았고 읽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와 그들의 감정선이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마스미와 고스케 집 울타리 옆에 발자국이 지속적으로 찍히는 장면이 나온다. 나중에 발자국의 범인은 중학생 남자아이로 나오는데 그 남자아이는 불안함을 느끼면 대형견을 안아야 마음에 안정을 얻을 수 있어서 지속적으로 샤를로트를 찾아와 안기 위해 집을 무단침입을 했다. 마스미와 고스케 부부는 이 남자아이를 이해하고 용서해 주지만 나로서는 그게 쉽게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미스터리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고 대부분 훈훈하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말이 의외로 무섭게 끝나는 챕터들이 있어서 놀랐다.
마지막으로 샤를로트가 전직 경찰견이었지만 왜 경찰을 피하고 좋아하지 않는지와 샤를로트가 어쩌다가 경찰견이 됐고 경찰견이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풀어주지 않아서 그 점도 아쉬웠다.
그래도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훈훈해지고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마스미와 고스케 가족이 부러웠다. 샤를로트같은 개를 키울 수 있어서. 그리고 샤를로트도 좋은 가족을 만나서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과 함께.
글을 읽으면서 곤도 후미에가 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몸소 느꼈다. 앞으로 이런 책을 더욱 많이 냈으면 하는 바람이고 책을 읽는 동안 곤도 후미에와 나는 작가와 독자의 사이뿐만 아니라 그저 같은 반려견의 주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