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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책들을 둘러보다 표지에 끌렸고 또 요새 감정이 메마른 것 같아서 제목처럼 감동적일까 싶어 가볍게 읽으려고 산 책이었다. 주제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얘기들이었지만 그 가벼움 속에서 묵직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나는 이래서 일본 소설을 좋아하나 보다. 일본 책들은 일상적인가벼운 이야기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다른 시점으로, 전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다고 그 주제를 우리에게 권면해 준다.

 솔직히 4편의 단편 이야기들 중에서 2편은 거의 공감되지도 않았고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다 연관되게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것이 너무 억지로 끼워 맞춘 게 아닌 가 싶은 점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 4편의 단편 중에서 2편 <인연의 조각>은 내 마음을 울렸고 거의 눈물이 나올 뻔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혹시 반짝반짝 빛나는 인연의 조각은 모든 사람의 손안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각자가 품고 있는 인연 한 조각을 꺼내 들면 그 어떤 보석도 흉내 내지 못할, 이 세상에 오직 단 하나만 있는 반작임이 뿜어져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인 인연 조각은 가족이라는 색체의 빛이기도 하고, 우정이라는 색채의 빛이기도 할 것이다. 같은 반짝임은 단 하나도 없는 인생의 보물일 것이다.  -인연의 조각 中에서- 


 시로는 마치 말이 통하기라도 하듯 천천히 눈을 깜빡여 보였다. 이 세상에 태어난 기적.오늘을 사는 것도 기적.사람은 왜 태어난 것일까. 사람은 왜 살아야만 할까.작디작은 인간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슬픔의 밑바닥을 헤매던 우리는 고양이에게 소중한 것을 배웠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면 우리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적의 붉은 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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