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 치국평천하 [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죠, 나를 다스리고 가정을 올바로 정비하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싸우고 헐뜯기가 더 일반적인 것 같네요, 그래서 그런지 나라도 제대로 안 돌아가고 세계는 언제나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는 것 같습니다. 자 이 같은 난국을 헤쳐나갈때 필요한 것은 뭘까요, 바로 사람이지요. 그럼 이제 사람이 되어서 제대로 살아보는 방법을 배워봅시다. 물론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논쟁과 다툼을 헤쳐나가기 위해 이기는 방법은 기본으로 갖춰야지요. 현명한 사람까지 되는 것은 너무 어려우니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태풍의 눈안에 있는 것마냥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이 책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이 책은 일단 제목이 너무 그럴듯합니다. 제가 제목에 끌렸거든요, 현명한 사람의 논쟁법 이라니 뭔가 다를 것 같아서 관심이 갑니다. 싸우기도 지치지만 피할 수 없으니 일단 이기는 법에 대해서 배우자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왠걸, 이기는 법이라기 보단 나를 다스리는 법 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의 '나'로터 나옵니다, 기분은 전염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나로부터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니 언제나 조용하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부터 알아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일이겠습니다. 내가 가만히 찰랑이고 있는 물결이라면 그 위에 작은 돌 하나만 던져져도 물결이 요동치며 파문이 일게 되겠지요. 그러니 적당히 거리를 두며 '나'로써 내 속에 갖혀있는 게 아니라 '나'로써 나를 바라보는 겁니다. 언제나 객관적일 수 있게 상황을 넓게 보고 상대가 왜 그런지 파악할 수도 있게 말입니다.
그 후에는 상대를 달래주는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와 인정을 해주면 절로 마음의 문을 열어 너그러워집니다. 그러면 나에게 더 유리한 조건들을 요구해서 들어줄 확률이 높아집니다. 언제나 상대가 바라는 것을 해주고 내가 바라는 것을 요구하면 됩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아주 큰 것까지 어렵지 않게 이뤄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편이라는 생각으로 더 많이 양보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기같은 아주 쉬운 말이지요. 동시에 직접 하기에는 아주아주 힘들고 어려운 것이지요.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우니까 배우는 것이지요. 가끔 아주 정답만 적어놓은 책을 볼때가 있습니다. 읽으면서 뭐 이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을 책으로 써서 팔려고 하는지...쯧쯧쯧 혀를 끌끌차며 읽게 되는 책이 있죠. 다 알고 있는데도 어려운 건 어려운 거죠. 오히려 다 알고 있어서 행동하기 더 어려울 수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자 인제 상대는 기분이 좋아졌고 나는 적정선에서 합의볼 타협점을 제시 합니다. 그 타협안에 상대가 사인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겠죠.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논리입니다. 논리와 놀자로 어릴때부터 키워온 논리와 비논리를 적절히 믹스해서 상대가 나한테 넘어오게 유혹하는 겁니다. 이브에게 뱀의 말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처럼 느껴졌듯이...일단 넘어오게 만들고 난 다음에는 상대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말에는 그런 힘이 있는 것이죠. 일단 내뱉으면 왠지 지켜야할 것 같거든요. 그게 내가 원한거든 원치않은거든 말입니다^^ 자 그럼 인제 다 된 것 같은데 빠진 게 있나 살펴볼까요.
나를 다스려서 상대의 비난에 무뎌지게 만들어놓고, 상대를 어르고 달래서 기분좋은 상태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논리와 질서, 규칙 등으로 무장한 합의를 내놓고 설득합니다. 어떻게? 논~리적으로! 논리적인 게 안 먹힐때를 대비해서 내가 상대에게 양보한 것 같은 상황을 미리 만들어놓았습니다. 앞에서 상대를 어르고 달랜 거 잊지 않으셨죠? 그럼 인제 서로가 합의사항에서 약간의 수정을 보아서 최종 합의문에 도달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바로 내 주장을 상대방이 들어줬다는 것을 내가 상대방을 더 배려했다고 믿게 만드는 겁니다. 어렵지 않아요, 내가 기분 맞춰준 거에서 상대가 이미 빚을 지고 경기에 들어갔잖습니까~ 후훗- 이겐 내 요구는 관철되었고! 내가 이긴겁니다.
아하하하하- 중요한 것은 평점심, 같이 싸우면 안 되는 겁니다. 중요한 것 언제나 고요한 태풍의 눈 속에 있어야한다는 것이죠!
이 책은 쭉 멀티플랙스영화관이 동네에 세워지는 걸 반대하는 이유를 저 순서에 따라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닥 안 와닿았던 거 같네요. 중간중간에 설명 다 끝나고 사례도 엄청 많았던 거 같은데 역시 잘 기억나지 않고 그러니까 이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