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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
  • 박건웅
  • 18,000원 (10%1,000)
  • 2020-08-15
  • : 1,306

역사 공부를 하면서도 ‘김 산’이란 이름은 들어본 적 없었다. 그동안 내가 들어왔던 독립운동가의 이름들은 ‘유관순’, ‘안창호’, ‘윤봉길’ 등 뿐이었다. 그러나 <아리랑>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조국의 독립을 누구보다 바랐던 인물은 ‘김 산’이란 사람이었다. 김 산은 조선, 일본, 중국 등을 누비며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가 당했던 고문과 겪었던 전쟁의 고통, 포기한 사랑 등은 감히 내가 공감한다고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적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풀숲에 엎드려 행군하던 중 나오려던 기침을 정신을 잃을 정도로 목을 졸라서까지 참아내는 경험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그의 삶을 그린 <아리랑>은 원작이 있는 그래픽 노블이다. 그래픽 노블을 처음 읽어보는 나로선 그냥 글이 많은 만화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의 삶에 일어난 일들이 너무나 방대해 이를 글로 읽었다면 몇 달에 걸쳐서도 다 못읽었을지도 모른다. 그래픽 노블로 읽음으로써 그의 삶과 나 사이에 있던 방대한 거리가 좀 좁아진 것을 느낀다.

사실 그가 겪은 일들이 너무나 많고, 그 안의 이념들이 책 전체에 부유해있기 때문에 그래픽 노블이 그를 다 담지 못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사건 사건들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기는 느낌도 있긴 했지만 이는 이야기의 방대한 양을 축약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책 한 권을 읽고 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전쟁이 없는 시대에, 내 조국이 있는 시대에 사는 세대의 특권임을 다시 느낀다. 이런 세대가 이런 세대를 만들어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일이다.

​*동녘. 서포터즈 2기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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