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읽은 <나, 블루칼라 여자>가 좋았다. 그 전에 사무직 여성들을 대상으로 현재 여성 노동을 분석한 책을 읽으며, 사무직 이외의 다양한 직종의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도 궁금했는데, 그 책이 그 목소리들을 담았기 때문이었다. 이후, 여성 노동자들의 육성을 담은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다 이 책 <인생은 길고 투쟁은 진행 중> 기사를 봤다. 정말 반가웠다. 작가 변정정희는 1970년대 여성 노동 운동의 최전선에 있었던 여성들을 인터뷰해 이 책에 담았다. 50년, 무려 반세기 전 노동 운동을 이끌었던 여성들의 어제와 오늘이라니. 너무도 필요한, 각별한 기획이다.
팝아트 같이 익살스러운 콜라주 표지에 마음을 턱 놓고 책을 펼쳤다가 바로 정신이 번쩍 들어 정자세로 읽게 된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한 방 먹었다. 멋진 언니들은 항상 이런 식이라니까. 무장해제 시켜놓고, 정곡을 찌른다니까. 그것도 너무도 무심하게, 너무도 단순한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