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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언월딩 : 아마존에서 배우는 세계 허물기
  • 김한민
  • 15,300원 (10%850)
  • 2025-07-15
  • : 1,220


가끔 근황이 궁금해지는 작가들이 있다. 주류(?) 담론과 정상성에 매몰된 사회의 중심에 날선 질문을 던지는 작가들. 우정을 나눴던 친구가 불쑥 생각나는 것처럼, 이 작가들의 신간 소식과 안부가 가끔 궁금해진다. 김한민 작가도 그 중 한명이다.


그가 신간을 냈다. <언월딩>. 반갑다. “나의 이타카는 아마존이다” 이렇게 서문이 열린다. 김한민 작가하면 이베리아 반도와 페소아가 먼저 떠오르는데, 아마존이라니.


환상을 갖고 출발했으나 환상이 깨진 곳에서 이타카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고 작가는 쓴다. 아마존에 가졌던 작가의 환상과 그것의 깨짐을 쓴 문장들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아마존에 대한 상들이 겹쳐졌다.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착취라는 단편적인 이미지, 남미작가들의 문학을 통해 남겨진 이미지. 그야말로 후 불면 흔적도 없이 날아갈 껍데기들뿐인 이미지와 환상. 나는 아마존을 모른다.


“아마존은 개인은 물론 인간이 구하고 말고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작가는 쓰고 있다. 너무 공감한다. 아마존을 넘어 지구 자체로 확대해도 너무 맞는 말이다. 한낱 인간이 지구를? 지구 입장에서 인간은 제일 골치 아픈 생물 종으로 전락했다. 그런 의미에서 언월딩이라는 책 타이틀이 함의하는 바가 더욱 궁금해진다.


“이타카가 널 부자로 만들어주길 기대도 안했는데

길 위에서 얻은 모든 것들로 이미 풍요로웠으니.”

콘스탄티노스 페트루 카바피스 <이타카> 중, 작가인용.


작가는 “아마존에 대한 환상뿐만 아니라 반환상에도 분투한 결과물”이라고 책을 소개하며 이 책의 여정이 “함께 떠나는 길”이길 바란다고 쓴다. 집 앞 뒤에서 이상 기후의 열기를 마지막으로 쏟아내는 우렁찬 매미 소리를 들으며, 이타카로 떠나는 배에 나도 슬며시 승선한다.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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