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 경제의 작동방식인줄로만 알았던 인풋과 아웃풋의 자본주의 운영원리가 인간의 모든 관계에 침투한 지금, ‘기존의 호혜, 증여, 분배 이론을 뒤흔드는 불확실성’의 모형, 이 모형을 인류학으로 접근해 풀어낸 책, 어떤 내용일지 몹시 궁금하다.
“이 책은 일단 무지막지하게 재밌다.” 한디디 작가는 추천의 말을 호방하게 시작한다. 증여와 교환, 돌봄을 둘러싼 풍성했던 정동이 이해관계로 급속히 졸아든 이 때에, “예금 0원, 주소 불명, 직업은 사기꾼, 취미는 방랑”인 사람을 위한 커먼즈. 이 커먼즈는 가능할까, 이 커먼즈는 어떤 모습일까.
누구도 믿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 열린 커먼즈를 구축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엮어가는 커먼즈적 삶의 특징은 허당미! 아, 궁금증이 배가된다.
나도 이제 곧 청킹맨션의 보스가 알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우쭐)) 춤추는 판다 티셔츠를 입고 유쾌하게 브이를 한 인스타 사진이 표지에서 짤린, 그 보스((신비로워)). 카리스마가 너무 넘쳐 이름도 카라마인 그 보스((이건, 제가 죄송)), 지금 만나러, 아니 읽으러 간다.
PS 청킹맨션도, 보스도, "알고 있다"도, 책 표지도 힙하다.
이 힙한 책이 인류학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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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사겸사' 부담 없이 가볍게 돕고 도움을 받으며 (때로는 속고 속아주며) 누군가에게 부담이나 권위가 집중하지 않는 수평적인 공생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중략)
자신이 도운 당사자에게 보답을 기대하는 대신, 누군가를 돕는 행위를 더 넓은 세계로 이전함으로써 세계 자체를, 커먼즈로 만드는 셈이다.
추천의 말, 한디디, 6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