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은지 한달 반이나 지나서 그런지 구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래도 감명깊게 본 부분만 조금 적어볼게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론 역사에 관한 책을 따로 읽은적이 없었고 그저 인터넷에서 조각 조각의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만을 알고 있던중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정치인이 아닌 작가 유시민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참여정부 시절에 정치인이 그냥 출판 기념식이나 갖고 대충 정치 후원금이나 거둘 목적으로 책 쓴거겠지하고 편견이 있었고 게다가 내가 좋아하지도 않았던 정치인이 쓴 책을 돈주고 선뜻 사기엔 망설여져 도서관에서 빌려봤습니다.
하지만 나의 이런 편견은 책 서두에서 부터 송두리째 파괴되어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작가가 아닌 정치인 유시민에 대해서 이렇게 몰랐나 싶었고 책 내용은 매우 흥미진진하여 내가 이렇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무지했었나 싶더군요.
보통 학교에서 배운 역사책은 주로 경제 성장발달 위주로 외형적인 업적을 찬양하기 바쁜데
작가 유시민이 쓴 이 책은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받쳐간 수많은 애국열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은 90년대 중반까지 대학생들이 했던 데모속의 민중가요를 듣는 기분이 들정도로 가슴이 피를 끓을것 같았고 애통함이 느껴졌습니다.
이승만 박정희까지의 내용이 제일 흥미진진하더군요.
작가 유시민은 이책에서 박정희 정권 시대에 우리 대한민국이 경제 발전을 엄청나게 이루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반박하는 부분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학교수업용 책이랑은 거리가 멀지만 중학생 이상부터는 꼭 읽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30대 이상 그러니까 2003년 참여정부를 몸소 겪었던 세대들은 꼭 빌려서 읽던 사서 읽으시면 좋을것 같네요.
저는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전두환 정권부터는 그렇게 오래된 역사로 느껴지지 않더군요.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알수 없었던 감춰져있던 역사를 이책으로 통해서 많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어릴때 왜 대학생 형이나 누나들이 쓸데없이 데모를 해서 우리집까지 최루탄 냄새를 번지게 했는지 짜증이 났지만 그때 그들은 누구를 위해서 무슨 이익을 보려고 그렇게 데모를했었을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매우 매우 고마운 분들이지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언급은 별로 안되어 있지만 제일 많이 그립더군요.
좀 더 살아계셨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이명박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을 자제했다는 느낌이 팍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지금도 그의 세력들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끝으로 방송에서 그냥 토론 잘하는 또는 그냥 잘난 인간 유시민 이렇게만 느껴졌는데 이책과 또다른 저서를 읽고 난 뒤론 유시민 팬이 되고 싶을정도로 책을 맛깔나게 잘 쓰셨답니다.
꼭 사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빌려서 보면 어차피 읽어보는 도중에 책을 사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