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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름님의 서재
  •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 앤터니 호로비츠
  • 14,400원 (10%800)
  • 2015-06-26
  • : 1,535

참 오랜만이다......!!


  이 서평을 쓰기 시작하는 내게 있어서 이 말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데, 첫째는 셜록 홈즈에 대한 반가움의 표현이다. 내가 셜록 홈즈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생 때였고, 이때 추리물에 빠져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했었다. 이후로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번 찾아 읽었던 시리즈물이 셜록 홈즈였으니 어떻게 반갑지 않을 수 없을까. 이 책을 처음 받고 첫 장을 넘기기 전부터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힘들었다.

  둘째는 책을 이렇게 집중해서 읽은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는 뜻이다. 사실 나는 '책을 읽은 것'이 오랜만일 정도로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았다.;; 읽었다해도 과제용으로 재미 없게 정말 의무적으로 읽은 책들뿐이었다....... 그래서 책을 재밌게 읽었다는 게 내게 꽤 의미가 있다. 특히 요즘엔 컴퓨터나 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에도 중고등학생 시절만큼 활기가 없고 타성에 젖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옛날의 그 산뜻한 느낌을 찾은 것 같아서 참 좋았다.


  본격적으로 책에 대한 리뷰를 해보자면,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이... 셜록 홈즈 책에 '셜록 홈즈'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 읽는 동안 그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머리카락 한 가닥도 보여주질 않으니... 후... 미끼를 삼켜 버린 잉어 한 마리가 된 기분이었다. (아니, 오징어...) 아, 심지어 왓슨도 나오지 않는다...흐규ㅠㅠ 대신에 작가 앤터니 호로..비츠는 런던 경시청의 '애설니 존스'라는 경감과 뉴욕 탐정 사무소 직원인 '프레더릭 체이스'라는 사람을 이야기로 초대한다. 사실 애설니 존스 경감은 홈즈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인물인데, 그가 좀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서 코난 도일의 <세명의 여왕>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대단한 홈즈 추종자로서 셜록 홈즈와 비슷하게 추리를 하며 사건을 수사한다. 존스 경감이 홈즈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체이스'는 왓슨 역으로 화자가 되어 상황을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둘의 모습은 홈즈와 왓슨 콤비와 상당히 닮아 있는데, 이는 원작에 대한 작가의 오마주인 것 같다.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은 <마지막 사건> 직후, 즉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모리어티와 셜록 홈즈가 사투를 벌인 후이다. 라이헨바흐 폭포 근처의 마이링겐 경찰서에서, 런던 경시청에서 파견되어 온 온 존스 경감과 '클래런스 데버루'를 추적해 미국에서 건너 온 탐정 사무소 직원 체이스가 만난다. 여기서 '클래런스 데버루'는 미국 범죄 조직의 두목인데, 영국으로 건너와 얼마 안 되어 런던의 범죄계를 장악한 인물이다. 클래런스 데버루라는 범죄계의 거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스케일을 좀 키우려고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의 범죄 조직의 행동이 좀 잔인해서 목을 베는 살인 사건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둘은 모리어티에게서 나온 의문의 쪽지를 보고 영국을 삼키려는 클래런스 데버루를 추적한다. 두근두근... 이 이상은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생략하겠다.......


  이 작품은 원작에서 느낀 아쉬움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마지막 사건>에서 홈즈는 모리어티와 결투 끝에 자취를 감추고 3년 간의 공백기를 갖는데, 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수많은 물음표가 존재했었다. 앤터니 호로비츠가 아서 코난 도일 재단에서 정식으로 인정한 작가라는 걸 고려하고, 이 작품을 정식으로 셜록 홈즈 세계?로 편입시킨다면 어느정도 물음표를 없앨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부분에 대한 물음표가 사라졌는지는... 스포이기 때문에 생략. (알고 싶으면 봐랏!) 물론 그 많은 물음표들이 전부 다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후속작을 기다려야겠다. 다음에는 셜록 홈즈를 등장시키기를 바라본다. 또... 앤터니 호로비츠의 전작인 <실크하우스의 비밀>을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 황금가지로부터 제공 받은 가제본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

 


"무슨 뜻인지 모르시겠습니까?" 존스가 물었다.
"전혀 모르겠는데요."
"그럼 제가 설명을 해 드리죠."
- pg.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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