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이혜림님의 서재
  • 슬픈 수족관
  • 존 하그로브.하워드 추아이언
  • 22,500원 (10%1,250)
  • 2024-06-10
  • : 636

1960년대에 범고래가 처음으로 포획되어 여러 수족관에서 전시되었을 때만 해도 세계는 이 동물의 상냥함에 놀랐다. 하지만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진 강력한 고립 생활의 결과, 범고래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은 감금이라는 고통스러운 프리즘을 겪으면서 뒤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인간, 바다에서는 결코 그들이 먹이 삼지 않는 이들 인간을 향한 남아 있는 상냥함은 이제 죄수와 간수라는 사회적 상관관계에 던져 넣어야 한다. 반복과 권태, 움직일 자유의 결핍, 자기의 먹이를 쥐고 있는 두 발 달린 작은 동물, 이 모든 것은 범고래가 야생에서라면 대응했을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더 이상 진정한 범고래가 아닌 돌연변이이며, 범고래의 유전자를 타고 났으나 뒤틀린 심리로 채워진 존재인 것이다.- P295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