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녹색광선 출판사의 팬으로, 또 (이 책의 표지그림을 맡은) 김석희 작가의 팬으로, 이 책을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인간과 사물에 관한 관찰력이 비범하면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지닌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맨 마지막에 자리한 '작가의 말' 중 작가의 관심이 젊은 시절, 영화에서 소설로 옮겨갔다는 대목을 읽다 무릎을 쳤다. 내가 느끼기에는 작가의 문체와 장면을 그리는 스타일이 꼭 영화의 장면 묘사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 덧붙인다면,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묘사함에서 그치지 않고 주인공들의 감정을 숨김없이 서술한다는 점에서, 옛날 영화의 '변사'와 비슷하다고도 생각했다. (언뜻 우회함 없이 직접적인 감정의 서술은 세련됨과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화자와 함께 독자를 울고 웃게 하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단편소설들 중 책의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는 '라이카의 별'이 나의 최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