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지나가는 2017/10/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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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의 반격
- 손원평
- 15,300원 (10%↓
850) - 2017-10-23
: 3,182
나는 그중 하나였다.
나는 그저, 모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있을 뿐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선택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고, 통용되는 것들에 대부분 고개를 주억거리거나 자신없게, 네, 라고 말해버리는 p91
모 광고에서 말했다.
모두가 ‘네’ 라고 말할 때 ‘아니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용기와 신념을.....
세상에 나고 내 키와 같이 성장했던
그 많은 도덕률들은 어디로 흘렀을까....
늘 없는 사람 지혜의 복사기앞 그 설움의 열기를 알기에
돌아 가난한 이정표로 끌려가듯 휘청하며
규옥의 그 푸른 말들을 챙겨 쟁인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면 언젠가 인생 전체가 창피해질 날이 옵니다.” p22
“꼭 이 강의실의 의자를 말하는게 아니라 ‘의자의 마법’에
대해 얘기하는 겁니다. 앞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 권위와 힘을 가진 줄 착각하는 마법에 걸리게 되죠. 그리고 수없이 깔린 의자에 앉으면 힘없는 대중이 되어 앞에 있는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마법에 걸립니다.
의자는 의자일 뿐이라는 걸 다들 까먹어버린단 소리예요.”
p49
“그 사람은 어떻게든 무언가를 잃어야 했어요. 설령 그게 ‘순간의 자존심’처럼 작은 거더라도 말이에요. 그래야 조금은 공평해지죠. 잘못을 했는데, 대가도 없이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p81
“그냥 밖으로 크게 소리 한번 지른 것뿐인데.
적어도 그 사람에게 내재된 부끄러움을 한 번쯤 되새겨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뒤부터 생각이 많아졌어요.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기만 해도 세상이 조금쯤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 p82
“행동한다고 바뀌나요?”
“글쎄요. 확실한 건 무언가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면 그건 누구도 행동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는 거죠.” p83
진짜로 하고 싶은 것.
그 질문을 받았을 때 고통스럽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p83
사람이 언제 어떻게 보수화되는지 알아?
명백한 자기 재산이 생길 때야. 절대 빼앗기거나 침해될 수 없는 것, 집이나 돈이나 그럴듯한 밥그릇이 생길때. p102
지환은 현실을 영리하게 따르라고 강조했고 규옥은 현실에 균열을 일으킬 용기를 가져보자고 했다. 정반대에 놓인 두 개념에 공통점이 있다면, 어느쪽이든 마주하긴 괴롭다는 거였다. p130
“아마 그 고민은 죽을 때까지 하게 될 거에요.
백살이 될 때까지 같은 생각할걸요.
외롭다고,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내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었느냐고.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괴롭고 끔찍하죠. 그런데 더 끔찍한 거는요. 그런 고민을 하지 않고 사는 거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질문을 외면하죠.
마주하면 괴로운 데다 답도 없고,
의심하고 탐구하는 과정만 있으니까.
산다는 건 결국 존재를 의심하는 끝없는 과정일 뿐이에요.
스스로의 존재를 의심하는 게 얼마나 드물고 고통스러운지
알아가는 과정이죠......” p180
끝은 쉽고 빠르고 느닷없다.
그리고 언제나 와야 할 순간에 온다. p220
“당신이 앉아 있는 의자가
당신에게 어떤 권위를 부여할지 모르겠지만 잊지 마십시요.
의자는 의자일 뿐입니다.” p229
내가 우주 속의 먼지일지언정 그 먼지도 어딘가에 착륙하는 순간 빛을 발하는 무지개가 될 수도 있다고 가끔씩 생각해본다. 그렇게 하면, 굳이 내가 특별하다고, 다르다고 힘주어 소리치지 않아도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 그 생각을 얻기까지 꽤나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조금 시시한 반전이 있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애초에 그건 언제나 사실이었다는 거다. p233
<아몬드>를 읽고 내안의 평안들이 그렇게 고맙더랬다.
손원평 작가님은 정말이지 속을 쿡쿡! 찌르는 매력이 있는것 같다.
이 땅에 살아가면서 이 글에 어찌 무덤덤 할 수 있을까
늘 지혜였고 언제나 규옥이고 싶었던것을....
바스라지는 서걱거림들 그 끝에 있을 다시 푸름을 기대해 본다.
손원평 작가님의 글 그 온기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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