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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님의 서재
  • 종이 여자
  • 기욤 뮈소
  • 15,300원 (10%850)
  • 2023-06-01
  • : 1,796
오랜만에 달달하고 판타스틱 한 소설을 읽었다.
해 지고 달 띄우듯 이벤트처럼 꽃향내 풍기는 감성을 안겨주고 싶은 시기가 있다. 그리라도 적당히 화사함이 머물 시간을 내어 주듯이.

어느 날 하늘에서 툭! 떨어지다시피 테라스에 나타난 여자 빌리의 등장은 조금 빤한 스토리가 그려져서 싱겁겠다 싶었지만 기욤 뮈소의 글은 언제나 그랬듯이 술술 넘어간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핑거 스낵처럼 지루할 틈 없이 가독성은 최고다.

그저 하룻밤의 꿈처럼 사라질 빌리가 같은 하늘 같은 시간에 존재하는 마음만 먹으면 달려갈 수 있는 곳에 있는 사람이라니 이건 반전이었다. 함부로 그린 상상을 비켜가서 다행이었다. 이런 로맨틱함은 매번 설렌다. 나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분홍 스토리에 심장을 내어 주는 언제나 낭만이 머무는 사람이고 싶다.

릴리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쓴 그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고 톰은 성공적인 컴백을 한다. 사인회에서 릴리와의 재회는 영화의 한 장면을 그리게 했다. 나란 독자는 역으로 굳이 소설 속에 나를 끼워 놓아 본다. 얼마나 행복할까. 세상 모든 해피엔딩은 언제나 입꼬리를 씰룩이게 하는 멋진 일이니까. 모처럼 즐거운 상상에 나를 더하기 했다.
장마가 시작되는 계절 속에서 환상적인 러브에 흠뻑 취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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