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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oki님의 서재
  •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하재영
  • 15,300원 (10%850)
  • 2020-12-08
  • : 3,260

즐거운 여행이었다. 내가 알고 있거나 혹은 잊고 있었거나 아예 몰랐던 시간들로의 여행. 작가는 그녀의 공간과 그 시간 속 삶을 얘기하고 있었지만 그건 결국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언젠가의 자신을 불러와 현재의 자신과 대면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한편으론 나의 이야기였고 우리의 삶이기도했다.

나는 공간이 주는 힘을 믿는다. 어떠한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힘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품어주고 치유하는 공간으로서의 힘. 지치고 힘든 마음을 충분히 쉬게 할 수 있는 그리하여 다시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 그리고 그것이 결국 누군가의 인생으로 오롯이 새겨지는 순간들이, 작가의 '어떤 집은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라는 문장과 일맥상통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그러한 공간이 나의 '집' 또 우리의 '집'이길 희망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즐거운 여행에 동참하길 바란다. 작가의 이야기를 빌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운이 좋다면(아니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지금 보다 더 나은 모습의 미래의 '나'까지도 만날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스스로에게 묻게 되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어떤 공간에서 어떤 시간을 쌓고 있는가'라고. 그리고 그건 결국 나의 '삶'을 반추하는 소중한 순간이 되어 줄 것이다.

서평단에 당첨 되어 받은 #친애하는나의집에게 가제본을 다 읽고 옆에 있던 다섯살 딸아이에게 물었다. '희원아, 희원이는 집이 좋아?' 그랬더니 '어 좋아!' 잠시의 고민도 없이 답이 돌아왔다. '그래? 왜 좋아?' 하고 다시 물었다. 그 물음에 딸아이가 한 대답. 그건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지만 명쾌했다.

'엄마가 있으니까!'

순간 코끝이 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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