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 저의 『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를 읽고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프로이트와 아들러에 이은 ‘제3 빈 심리학파’ 로고테라피(의미치료)의 창시자인 저자인 프랭클은 우리는 흔히 그를 참혹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아 희망을 전파한 생존자로만 이야기하지만, 실상 그는 고통을 섣불리 미화하거나 위로를 건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모든 외피가 벗겨진 수용소라는 극단의 장소에서, 인간에게 마지막까지 빼앗을 수 없는 절대적 자유와 존엄이 무엇인지 물은 사상가였다.
프랭클은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쾌락이나 권력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 의지라고 통찰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와 무기력증에 빠져 ‘실존적 공허Existential Vacuum’를 앓고 있는 2030 세대에게, 그의 철학은 일침을 가한다.
그의 철학은 현대인들이 고통 자체가 아니라, 고통을 견뎌낼 ‘이유’가 없기 때문에 붕괴하고 있음을 정확히 짚어낸다.
저자는 피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도 상황에 끌려가는 무력한 희생양으로 남기를 거부했다.
모든 것을 빼앗긴 바닥의 순간에도 그 상황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태도 선택의 자유’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권리임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삶이 너에게 무엇을 줄지 묻지 말고, 삶이 너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물어라.”라며 기꺼이 삶의 책임을 짊어지라고 촉구하는 그의 선언은, 어떤 절망 속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압도적이고 단단한 무기를 당신의 손에 쥐여줄 것이다.
이 책은 빅터 프랭클의 삶과 사상을 함께 따라간다.
그가 강제수용소에서 본 것, 그가 환자들에게서 발견한 것, 그가 자기 자신에게 끝내 묻기를 멈추지 않았던 것, 그것들을 일상의 언어로 옮기고 있다.
출근과 퇴근, 연애와 이별, 통장 잔액과 부모의 노화, 친구의 결혼식과 나의 무직 기간, 거대한 철학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살아내게 하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26개의 주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제일 먼저 만나는 ‘자극과 반응 사이, 그 빈 공간에 우리의 자유가 있다’는 이 프랭클의 명언은 사실 그의 저서나 강연록 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살은 미국의 심리학자 롤로 메이 등의 문장이 와전되어 프랭클의 이름표를 달고 퍼진 가짜 ‘명언’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프랭클이 아우슈비츠에서 뼈저리게 증명해 낸 ‘선택의 자유’라는 실존적 본질을 정확하게 관통하는 문장이라는 것이다.
그를 두렵게 했던 것은 가스실이 아니었다.
그를 가장 두렵게 했던 것은 동료들이 의미를 잃어가는 것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침상에서 일어나지 않는 사람, 배급된 빵을 담배와 바꿔 피우고 그대로 누워 버리는 사람, 그런 사람은 며칠 안에 죽었다.
그들을 죽인 것은 더 이상 자기 삶에 무엇도 요구하지 않는 그 마음, 더 이상 내일을 향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는 그 상태였다.
의미가 사라지면, 삶을 놓게 된다.
그러나 의미를 깨닫게 되면 어떤 삶의 무게든 견딜 수 있게 된다.
삶의 의미는 그 어떤 삶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일은 지금 나에게 어떤 응답을 요구하는가. 이 사람은 지금 나에게 어떤 자리를 요구하는가. 이 시간은 지금 나에게 어떤 태도를 요구하는가. 질문이 뒤집히는 순간, 응답하는 자가 된다.
의미를 가지면 고통이 사라진다는 말은 거짓이다.
의미는 고통의 양을 줄이지는 않지만, 고통의 무게를 옮길 어깨를 만들 뿐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먼저 한 줄로 적은 사람만이, 어떻게의 자리에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위로가 아니다.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이다.
그저 막연히 죽음과 최악의 고통을 상상한 사람과 실제 현장에서 겪으면서 체험한 사람의 이야기는 그 차원이 확실히 다르다.
프랭클이 남긴 글은 직접 현장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끝까지 잊지 않는 태도, 죽음 앞에서도 자기 자신이기를 멈추지 않는 것, 빼앗기는 자리에서도 빼앗기지 않는 한 가지를 손에 쥐는 태도 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승리의 삶 그대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활하면서 우리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프랭클의 책을 읽는다면 삶의 의미, 바른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랭클의 책은 독자들이 언제나 바로 꺼내 읽을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흔들리는 일이 있을 때마다 단 한 문장이라도 읽어 바로 행동과 실천으로 옮기도록 했으면 좋겠다.
특히나 지금 자신이 어려움과 절망에서 헤매이고 있다면 프랭클이 남긴 《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를 다시 읽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흔들리지 않는 방법이 아니라, 그 흔들림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다시금 바로 세워서 일어설 수 있는가이다.
이 책이 그 답을 확고하게 제시한다.
“당신이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 지가 아니라, 삶이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