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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사님의 서재
  • 문을 열면
  • 김준호
  • 13,500원 (10%750)
  • 2025-06-25
  • : 135

김준호 저의 『문을 열면』 을 읽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더불어 생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너무너무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원래 선생님과 아이들은 조금은 거리감이 있게 느껴지는 관계이다. 

그런 선입관이 이 그림책을 보고서는 어떻게 느껴질까?

선생님과 아이들이 ‘문’을 열고,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까지 따뜻하게 보여주는 과정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첫날은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설레고 긴장되는 날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반은 어떤 선생님을 만날지, 어떤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리 교실로 향하게 된다. 

처음 들떴던 마음은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함으로 바뀌어 간다. 

서로의 이름, 성격,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 등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나눈 각별한 사이가 된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필요한 것이다.

책 속 화자는 스물다섯 명의 반 아이들을 맡은 선생님이다.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은 선생님에게는 아이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가끔 반 아이들이 한 명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두 명처럼 보일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몇 명인지 알 수 없는 날도 있다.

야외 수업으로 수목원에 가는 날, 선생님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버스에 올랐다. 

특별히 챙길 것이 많기 때문이다. 혹, 빠뜨린 것이 없는지 가방을 살피고 또 살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와글와글 떠들기 바쁠 뿐이다. 

버스가 멈추자마자 신이 나서 와아아! 뛰어나갈 뿐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다치기라도 할까 봐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자연스럽게 사나운 사자가 되었다가, 고릴라가 되었다가, 붉으락푸르락 용이 되었던 것이다. 

평소와 다른 선생님의 모습에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거길 뿐이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선생님과 아이들은 한 건물로 헐레벌떡 뛰어들었다. 

건물 안은 불이 없어 깜깜했다. 

어둠 속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눈만 깜빡거리고 있는데, 어느새 비가 그쳤는지 문이 삐걱 열렸다. 

문틈으로 햇살이 쑥 들어와 스물여섯 명의 얼굴을 비추었다. 

선생님의 마음속에도 반 아이들의 환하게 웃는 얼굴이 담겼다.

우연히 비를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선 덕분에 아이들과 선생님은 마침내 ‘우리 반’이 되었다. 

바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이러한 순간은 그저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극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챙겼음을 알 수가 있고, 아이들도 선생님의 말씀을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듣는 서로의 관계의 소중함을 엿볼 수가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김준호 작가는 《문을 열면》을 통해 섬세하지만 간결한 문장으로 선생님의 마음과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대주자》에서 호흡을 맞춘 용달 작가는 서로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맑고 투명한 그림에 아주 잘 담아내어 그림으로만 보아도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을 정도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나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주 감동적으로 그려주고 있어 요즘 가끔 들려오는 학교에서의 안좋은 이야기들이 싸악 불식시키는 최고 멋진 신호탄이 되리라 믿으면서 파이팅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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