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저의 『일본 아는 척 하기』 를 읽고
우리나라에 살면서도 우리나라 각 지역을 아직도 안 가본 데가 수두룩 한데 동해 바다 건어 이웃 나라인 일본에는 10여 차례 다녀왔다.
물론 지역별 부분에 한정되는 것이지만 그만큼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매력이 있어서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앙증맞은 관계 때문에 아직도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거기에 얽매일 수는 없는 것이다.
서로 간의 어떤 실리를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좋은 관계 모습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일환이 바로 이런 자유로운 교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만큼 얻고 배울 게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연말에도 고등학교 동창 부부모임에서 일본 규슈 후쿠오카 중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짧은 비행 시간과 함께 여행 기간동안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어 참으로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디를 가도 깨끗한 환경에 질서있는 모습 등은 일본의 저력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해보면 일본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라고 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막상 일반적인 교과서에 소개된 내용 등에 한정된 것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일본 속을 뒤집어 볼 수 있는 여러 잡학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일본을 가서도, 갔다 와서도 제한된 내용만 이야기하므로 흥미가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적어도 일본에 대해 아는 척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일본에 대한 다양한 지식 등 각종 잡학에 대해 알고 있을 필요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다행히 바로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니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고, 쉽게 대할 수 없는 일본에 대한 잡학 지식을 책을 통해 익힐 수그 있는 기회인 것이다.
금범에 출간된 <일본 아는 척하기>라는 책이다.
저자 박정석 님은 1962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1991년에 일본 영주권을 취득하여 일본으로 건너가서 지금까지 30년 이상을 일본에서 살고 있다.
2015년에 시은으로 등단하였고, 스카이데일리의 일본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전문가적인 관점에서의 서술이 아닌 잡학을 다루고 있는 책으로 일본에서 30년을 살아온 경험과 일본에 대한 일부 지식을 바탕으로 저술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자는 “나가쿠 스메바 미야코 (長く住めば都)”라고 말한다.
이 말은 ‘오래 살면 정이 들어 불편하지 않고 고향 같다’라는 의미다.
필자는 독자들에게 잡학과 함께 일본이라는 이웃의 정을 알게 하고 싶다.
더 좋은 친구가 되게 하고 싶다.
일본에 대한 지적인 대화에 참여하게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 같은 일본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 책을 보고 간다면 일본 여행에 자신이 붙을 것 같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일본 잡학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또 한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을 많이 대하면서 진정한 한일관계의 미래 주역으로서 당당하게 서기 위해서도 일본을 얼마 만큼 확실하게 아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위해서라도 꼭 읽어 정보와 지식의 균형을 취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우리는 일본의 잡학을 공부함으로써 불편했던 근대의 불편한 역사적인 관계에서도 이러한 잡학 공부와의 균형을 통해서, 세계에 보기 드문 경제 문화 스포츠에서 우정의 보물을 만들고 위안도 되는 이웃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실천이 있을 때 우리가 모두 지향하는 진정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