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금표 저의 『추억, 그 화석이 된 흔적들』 을 읽고
지금 나이 칠십이 될 때까지 결코 적지 않은 많은 책을 대하고 읽어왔지만 이렇게 맛깔스럽게 정감있게 만들어진 책을 대하고 읽은 적은 결코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이 책은 나 자신의 혼을 쏘옥 빼앗아 가 버릴 정도로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한 마디로 우리 인간 본연의 신비스럽고, 동심의 옛 추억 속으로 퐁당 빠져들게 만들면서도 현재에 있어 즐거움을 선사하고,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이 책 “추억, 그 화석이 된 흔적들”은 나에게 근래에 가장 즐겁게 기쁘게 몰입하여 읽었던 커다란 선물이었던 것이다.
특히나 이 책과 저자는 나의 경우와 공통점이 많아서 더더욱 많은 교훈을 가질 수 있어 매우 행복하였다.
어렵게 자격을 획득하여 32년의 교편생활을 열심히 하였던 추억과 아직 이런 멋진 책을 갖지 못하여 앞으로 이와 같은 책을 갖고 싶은 나에게는 금상첨화 같은 최고 멋진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많은 교훈과 함께 배움을 얻을 수 있어 저자 님께 귀한 인연과 함께 고개 숙여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
책에는 35년 교편생활 끝에 정년을 맞은 홍긍표 선생님이 자신의 유년 시절을 따뜻한 가슴으로 회상하며 쓴 감동적인 추억의 수필집이다.
이 책은 시골이 고향인 사람들에게 한국 사회의 급격한 도시화 이후, 빡빡한 도회지생활로 점점 잊혀져 가는 고향의 소중한 추억을 더듬어 주면서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
어린 시절, 선생님은 친구들과 함께 고향의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 경쾌한 모험을 즐겼고, 때로는 부모님의 품에서 안락함을 느끼며 따뜻한 가족 사랑을 경험한다.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과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일상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유년 시절 들밥과 풀 뜯는 누렁소의 워낭소리, 제비가 날던 들녘, 겨울날 아궁이 앞에서 영원한 안식처인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던 이야기, TV가 없던 시절에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연, 그리고 봄마다 펼쳐지는 꽃동네 풍경 등을 섬세하고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과거의 나열이 아닌, 글마다 따뜻한 이야기로 다가간다.
고단한 일상에서도 생각만 하면 바로 미소가 번지는 초등학교 그 시절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검정 고무신에 책보를 둘러메고 황금들판을 누비며 메뚜기를 잡던 일, 비석 치기와 공기놀이, 오징어 가이 생을 했던 놀이문화, 풍금이 다소곳이 자리했던 교실, 한겨울 난로 위 도시락, 꿈과 희망이 영글던 가을 운동회,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등 교실과 운동장에서 피어난 그 어린 시절의 모습과 감정을 작가만의 독특한 필치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 감동적이다.
특히, 책 속에는 당시에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그 나이 때의 언어로 솔직하게 그려져 있어, 독자들은 홍 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마치 자신의 기억처럼 공감하며 읽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특히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나의 경우와 많이 닮아 있어 학교생활의 이야기와 삶속에서의 좋은 인연 관계 이야기 등은 나 자신이 앞으로 꾸고 있는 소중한 꿈꾸기에 그대로 연결시켜 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어 마치 운명 같은 만남이어서 너무너무 최고 시간임을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