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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사님의 서재
  • 사람이고 싶습니다
  • 이만수
  • 11,700원 (10%650)
  • 2024-07-20
  • : 30

이만수 저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를 읽고

시작품은 가장 진솔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작품에 담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최고의 분야라 할 수 있다. 

문학의 여러 분야가 있지만 그래서 시를 쓰는 시인들은 자연스레 존경할 수밖에 없다. 

나 자신도 그 동안 해왔던 사회적 책임을 마무리하고서 제 2의 인생을 위한 시간에 들어섰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어디에 억매이지 않는 모습으로 여유를 갖고서 생활을 하려 노력하고자 한다. 

그런 가운데 비록 나이 칠십이 지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오랜 시간들을 한번 진솔하게 정리해보자는 차원에서 어렵게 가 아니라 아주 쉽게 시쓰기에 도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지만 주어진 시제에 따라 나의 느낌을 적어보는 노력으로 부지런히 연습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지만 부지런히 써보는 연습의 습관이 굳어지면서 이제는 조금씩 손에 익숙해지는 느낌을 가져 더 즐겁다. 

이런 나 자신에게 이만수 시인의 시집의 은혜로운 많은 시들은 큰 선물로 다가왔다. 

성스러운 목회자로서의 평생의 삶 가운데 부임하는 곳곳에서 느꼈던 애환과 정감을 모아 정성스럽게 쓴 시들이 한 편 한 편 모두가 깊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시인의 그 동안의 행적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처음 신학대학교를 들어갈 때부터 전도사 시절부터 은퇴하기까지 목회자로서 남해, 김해, 다시 남해와 익산, 그리고 사천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교회를 일구는 가운데 자연과 벗 삼고 이웃과 어깨를 잇대고 목회자로서의 삶을 이어오면서 경험한 정과 사색을 시로 결실을 맺어 엮어낸 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자연을 벗 삼은 작은 농촌 교회들을 주로 섬기면서 자연이 선물하고 사람이 전해 주는 따뜻함을 90여 편의 시를 통해 나누고 있다. 

소박하지만 자연과 사람을 관찰하기를 즐겨 했던 시인의 감성이 시어에 묻어 있고, 순수한 마음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솔직한 시감에 묻어나는 시인의 아름다운 관점을 모든 시편에서 느껴볼 수 있다. 

시인의 작품에서는 가슴 속에 잠재해 있는 순수한 정치와 정서 그리고 상념과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솔직한 시감에는 세상을 보는 시인의 아름다운 관점이 잘 스며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자연과 사람을 관찰했던 시인의 따뜻한 감성이 시어에 담겨 간결하고 직설적인 언어로 노래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공감과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순수한 서정성을 맛보게 해 준다.

고백이 담긴 정직한 언어, 신앙시이면서 인생 관조의 모습과 자연을 통한 화합의 모습이 담겨 있어 매우 감동적이다.

1부에서는 계절마다 자연을 노래한 시가 담겨 있다. 

다음으로 시인에게 있어 시를 쓰는 주제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사랑해서 종종 애정을 시에 담아온 시인은 아내와 자녀, 교인과 친구 등 함께했던 시간을 2부의 시 속에 정감을 표현했다. 

3부에는 늘 묵상하고 생각하기를 즐겨 했던 시인의 생각들이 진하게 농축되어 시어로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4부에는 시인의 믿음과 고백을 담은 신앙시가 엮여 있다. 

평생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고자 몸부림치면서 날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백하고 또 표백하면서 순결하게 하나님과 마주하고자 애쓴 신앙의 순수를 시라는 형식으로 전해 주고 있다. 

이어 5부에서는 하나님을 향한 고백과 기도를 통해 진실하게 살기 위해 날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엎드리고 다시금 결단하여 가는 개혁된 신앙자의 참 모습을 보게 한다.

아래 몇 편의 시를 감상해보자.


“다스리지 못한 과욕

단념하지 못한 미련 탓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너무나도 자주

시궁창으로 내몰리는

무능한 자아를 부둥켜안고

울부짖는 외마디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사람이고 싶습니다”

--- p.15 「序詩 사람이고 싶습니다」 중에서

 

“당신들의 눈동자는

아직도

그 쓰라렸던 희생의 자리를

맴돌고 있는가

시절도 변하고

기력 또한 쇠했건만

자식 향한 그리움은

저다지도

식을 줄을 모르는가”

--- p.24 「오월(五月)이 오면」 중에서

 

“하늘의 거룩함을

이 땅에 채우시려

낮은 곳에 임하셨던

진리를 헤아려

낮에는 부지런히 세상을 닦고

혼자 있을 밤이면

묵상의 여울목에

몸을 헹구는

걸레 같은 인생을 살고 싶어라”

--- pp.148-149 「걸레 찬가」 중에서


신앙시이면서 순수한 정취와 정서, 상념과 추억 등 인생 관조의 모습과 자연을 통한 화합의 모습이 담겨 있어 매우 감동적인 시인의 시작품 시집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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